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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0405
- 작성일
- 2021.6.9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 글쓴이
- 구효서 저
해냄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다정한 위로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이 4년 만에 나왔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흔든다. 소설스테디셀러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고단한 시간을 달래주고 잃어버린 삶의 입맛을 되찾아줄 마법 같은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는구효서장편소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이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만나게 된다. 이름은 '에비로드'
그곳은 곧 서른여섯이 되는 난주의 집이며 여섯 살이 되는 딸 유리와 함께 산다. 그곳에 정자와 브루스, 서령과 이륙 함께 하게 된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을 안아줄게" 책의 띠지에 표현된 이 한 마디는 모두에게 건네는 인사와도 같이 느껴진다.
소설스테디셀러 마음을 울리는 책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울컥이는 마음을 몇 번 눌러야 할 정도로.
서령과 이륙의 만남은 목소리로 시작한다. 너무 듣기 좋은 목소리의 주인공와 만나게 된다. 그 둘은 미친 떡볶이라고 하는 곳에서 서로에게 반한 인연으로 시작한다. 그런 그들이 함께 살 집을 애비로드 주인인 난주와 함께 땅을 사게 된다. 그걸 3등분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무덤이 있는 땅을 갖게 되고 그걸 이장하기 위한 의견으로 오해할 상황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그 무덤은 아직 다섯 살 반이지만 여섯 살이고픈 유리에겐 죽은 엄마의 무덤으로 생각하고 정원으로 꾸몄던 곳, 마트 총각의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곳. 하지만 그곳이 진짜 엄마의 무덤이 아니어서 '무한한 안도'를 하게 되었다고.
세상의 유일한 우리 엄마는 애비로드의 경난주다! 이 마을 떠올릴 때마다 얼마나 무한히 안도가 되던지 잠을 못 자도 밥을 안먹어도 졸립지도 배고프지도 않다는 얘기.(p.82)
마음의 허기가 있는 이들이 모인 애비로드 펜션.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쁜 정자와 브루스. 무언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한 브루스. 무언가 구멍이 뚫린 듯한 그의 마음을 본 정자는 그를 옆에서 지속적으로 지켜준다. 그리고 강원도 평창에 온 날, 이들은 난주의 음식에 반해버렸고 기분까지 나아지는 듯한 그런 위로까지 받은 듯.
우연히 마트청년의 말에서 파드득이라는 단어를 듣고 무작정 데려가 달라고 한 곳은 한마을이었다. 자신의 기억 속의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었고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한 분께 과거의 이야기를 하며 사과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린다.
" 저......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될까요?"(p.170)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모든 이들의 사연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얼마나 아픔이 있으면 삶이 그렇게 되어버릴 수 있을까.
소설스테디셀러이니만큼 역시 감동까지 선사하는 책이다.
어른들도 느끼는 게 아닐까. 애써 기운을 밀어내려고 웃는 것 아닐까. 모르는 척하려고 떠드는 것 아닐까. 차갑고 거대한 그것이 들이닥쳐 모두 얼어붙는 것을 대비해 미리 분위기를 데워놓으려고 이러는 건 아닐까.(p.195)
이륙의 변한 태도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아픔, 브루스의 아픔은 과거 전쟁에 참여해 강원도의 한마을에 고립되었을 때의 사건, 그리고 난주와 유리에게도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괜찮은 척하며 살아갔던 것이다.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 전하는 다정한 위로처럼 이들은 애비로드에서 따스함을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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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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