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마스떼(내 맘에 들어온 책)

파니핑크
- 작성일
- 2021.6.15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 글쓴이
- 김은주 저
메이븐
이 책을 고를 때 생각난 친구가 있다. 능력있고 사람 됨됨이가 좋고 성실한 친구다. 그런데 그가 보는 그 자신은 내가 보는 모습과 사뭇 다름을 간혹 그의 표현과 행동에서 느낀다. 10개월간 같이 근무하고 매일 같이 점심을 먹으며 일터의 일상을 공유해봐서 난 그 친구를 좀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친구가 보는 자신은 내가 보는 것과 달리 자신이 부족하고 못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이 힘들 때 더 그런 것 같다. 안타깝다. 그러한 30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삶의 의미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고
삶의 목적은 그 재능으로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게 돕는 것이다
파블로 피카소
최근에 피카소 전시회도 다녀왔는데, 책 서문에 이렇게 멋진 문구가 있다. 내 생각과 일치하는 글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부정적인 30대는 이 글을 읽고 '아, 빨리 비법~~~' 할 수도 있다. 그들은 빠르고 급하고 해결지향적이니까. 그들이 문제라는게 아니다. 생리적.신체적.발달단계상에 자연스러운 특징이다. 이런 서른에게 저자가 추천하는 첫번째 방법은 일기쓰기이다. 일기를 쓰면서 그 상황을 돌아보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인 '흔들리지 않는 강한 자존감을 갖고 싶다면-신박한 마음 정리의 기술'을 소개한다.
신박한 마음 정리의 기술 : 마음의 분리수거
생각이 많은이의 머리와 마음은 얼마나 복잡할 것인가? 이러한 생각과 마음을 '정리'를 하자며 <마음의 분리수거>를 제안한다. 마음에도 분리수거가 필요하다니! 정말 신박한 아이디어다. 그녀가 구글에서 일한다는게 다시 생각난다.
1. 남길 것 : 나에 대한 칭찬과 긍정적인 생각
이건 정말 중요하다. 실제로 경험해봤는데, 나도 칭찬을 처음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신기한 마음의 원리인데, 어쨌든 내가 칭찬을 내면화했듯이 상대도 그럴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내가 좋은 점을 아무리 일러줘도 그들은 자동적으로 거른다. 체에 거르듯.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억이라도 했다면 깎아내린다. '그냥 하는 말이겠지', '저 선생님은 다 좋게 보시니까...'. 심지어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시고 ~" 하며 화제를 전환한다. 그들의 내면에 자신을 대변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견고하다. 이 보이지 않는 이미지에 느낌상 안맞으면 칭찬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같이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좀 이해가 안되고, 어색하고 몸에 맞지 않는 옷같이 여겨져도 칭찬을 받으면 꼭 일기에 적으면 좋겠다. 특히 생각이 많고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책에 나온 세가지 부정적인 예시는 아래와 같다.
- 부정 : 그럴 리 없어
- 꼬인 해석 : 나 기분 좋으라고 괜히 한 소리일 거야
- 편향 해석 : 그럼 뭐 해. 다른 걸 다 망쳤는데
2. 버릴 것 : 마음의 쓰레기
내가 도움을 받은 부분이 바로 여기다. 최근에 나보다 직급이 위에 있고 자격도 높은 분이 툭툭 던진 말에 괴로웠었다. 바로 쓰레기였다. 상대의 감정적 쓰레기. 나도 이것을 분간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이제 시간이 지나도 괴로운 것은 내것이 아니라 상대가 내게 덮어씌운 감정이란 걸 안다. 저자는 정말 시원하게 표현한다. '마음의 쓰레기'라고. 잠시 잊고 있다가 이 부분을 읽으며 그 분이 툭툭 던진 쓰레기를 과감하게 내다버린다.
책에 나온 예시는 '너 살쪘다!', '너 오늘 옷이 왜 그래?', '화장을 안 하니까 이상하다' 이다.
또 내가 만드는 쓰레기도 있다. '난 역시 안 될 거야.', '지원해봤자 떨어질거야', '회사가 망하면 어쩌지?' 내가 만든 것들은 과거의 경험에서 생기거나 있지도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일 때가 많다. 마음 속에 이런 쓰레기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라고 한다.
3. 피할 것 : 부정적이고, 염세적이고, 빈정대는 사람과 콘텐츠
이러한 사람은 우리가 자연스레 피하고 잘 안만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뉴스'와 '콘텐츠'에 대해 언급한다. 광고로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스토리를 기사화하는 뉴스와 '좋아요'를 얻기 위해 예쁘게 포장하는 가짜들. 이런 가짜들은 나에게 도움이 안되니 피하라고 한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유튜브와 자극적인 기사와 댓글에 허비하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감정을 구체화해서 정신의 실체를 만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막연히 기분이 언짢은 상태, 우울한 상태, 괴로운 상태를 그냥 두면 안 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원인을 파악하고, 나의 내면과 만나야 한다.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나 자신을 만나야 위로도 하고 치유도 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김은주
아마 이 책의 저자 김은주씨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이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게 돕기 위해 이 책을 쓴것이 아닐까 한다. 그녀의 글에는 삶에서 깨달은 지혜와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십넘은 나도 서른인 사람처럼 이 책이 유익하고 고맙다. 꼭 서른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의 주인'이 되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강추한다. 내 마음을 다루지 못하면 자신의 중심을 찾지 못하고 인식도 못하고, 평생 허상을 쫒으며 살게 된다. 그들 자신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고, 주위 사람,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이 평생 짊어지는 짐은 어마어마하다. 나 자신, 내 존재, 나의 주인이 내가 아닌것처럼 여겨지고, 내 마음의 주인이 나라는 확신이 없다면, 얼마나 괴로운가! 그냥 두지말고 벗어나길 바란다. 내 마음을 다루는 구체적이고 미세한 기술들을 저자는 쉬운 말로 잘 풀어냈다.
** 본 리뷰는 메이븐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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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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