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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
- 작성일
- 2021.6.20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 글쓴이
- 존리 저
베가북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항상 일관된 말을 하는 투자 구루가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단타로 돈 번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라면서 개미의 회전율 높은 매매를 비판하고 애초에 팔 생각이 있으면 주식을 사지 말라고, 주식은 모아가는 것이라고 신신당부하는 투자자 '존 리'가 냈던 신간,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입니다. 이번에는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올까요.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금융문맹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어떻게 벗어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2부에는 금융문맹을 탈출해 주식투자를 시작하라는 것, 3부는 그럼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책을 보면 먼저 눈에 띄는 건 가독성이 굉장히 좋다는 점입니다. 글자가 큼직하고 여백이 많아 페이지를 넘기기 편합니다. 중간중간 일러스트도 있고, Q&A도 담으면서 책의 완급을 잘 조절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부록에 있는 '부자 능력 시험'도 자본주의 시장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기본 금융 지식을 다룬단 점에서 흥미롭게 풀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기존에 존 리가 쓴 책과 대동소이합니다.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부동산의 비중이 너무 높고, 주식이나 펀드의 비중이 너무 낮은 한국은 '금융문맹'의 나라라는 것, 그렇기에 생활비의 10%를 아끼는 식으로 여유자금을 만들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사교육비에 너무 많은 금액이 투자되므로 사교육에 투자하기보다는 자본주의를 가르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내용도 다른 책에서 매번 나왔던 말입니다.
연금저축펀드와 IRP를 추천하는 것도 빼놓지 않습니다. 사실 연금저축펀드나 IRP는 세법상 엄청나게 유리한 상품이지만, 장기간 자금이 묶이게 되고 중간에 인출하면 이연 과세를 다 토해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에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연금저축펀드 및 IRP에 투자하라고 하고 있죠.
요즘 집값이 많이 올라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자는 집을 굳이 살 필요 없다는 기존의 의견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집을 사는 데 있어서 들어가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월세를 내고 아낀 돈으로 기대수익률 5% 이상인 자산에 투자하라는 것이죠. 저자는 '5% 룰'을 이야기하는데 집 가격의 5%가 1년 치 월세보다 적다면 집을 사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월세와 매입 중 어느 편이 더 유리한가'를 항상 따져보라는 것이죠.
결론은 늘 같은 말을 합니다. 장기투자를 하라. 연금저축펀드와 IRP를 이용하여 절세효과를 누리자. 집에 너무 많은 돈을 쓰지 말고 기회비용을 고려해라. 생활비를 아껴서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라.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으면 좋은 펀드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라 등. 기존에 존 리의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굳이 사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빌려 읽거나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 현재 금융 지식이 일천하여 금융 시장에 나서는 것이 두려우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감히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설명이 잘 되어있고 가독성 좋으며 금융 시장에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은 드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금융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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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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