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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작성일
- 2009.7.2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 글쓴이
- 프리드리히 니체 저
책세상
사랑속에 있는 기만-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서 오는 많은 것을 망각하기도 하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생각에서 지워버리기도 한다. 즉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미소 짓는 우리의 상이 우리를 기만해주고, 망상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기를 바란다.-우리는 끊임없이 이렇게 자기를 기만하고 있다.......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을 감추는 사람들은 인식의 보고 속에서 도둑질을 한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생각한다:이것으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제가 어떤 잘못에 대하여 경고하는 것인지 명백해질 것이다. - 2권, 44페이지 중에서
니체만큼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느 철학자가 있을까 싶을만큼, 일부에게선 맹렬한 비판을 받고, 도 일부에서는 그를 천재적인 철학자로 추앙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현대 철학사에 끼친 절대적인 영향이다. 초인사상과 허무주의, 신의 부정등 니체의 사상은 매우 파격적이고 충격적이기 때문에 엄청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안타까운 건 니체만큼 왜곡되어 이해되고 있는 철학자도 없을 듯 하다는 것이다. 그의 대표적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권력에의 의지>를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의'초인' 사상과 '권력'을 오해하고, 그로 인해 니체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니체의 저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서, 그에 대해 궁금해했던 터라, 이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라는 책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일종의 아포리즘 모음집의 형태로 보이나 짧은 글들뿐 아니라 다소 긴 글도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려운 철학을 다소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데 큰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두권의 책을 겨우 한번 읽고서 그의 생각을 전부 이해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말이다.
니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이 책으로 한번 도전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니체를 시작할때 처음 추천하는 책들은 따로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번역도 잘 되어 있고, 짧은 경구들이 많아 이해하기도 쉬워서 끝까지 읽는데 무리가 없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종교, 철학, 예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는 니체의 사상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꽤 많은 분량의 단편들이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주고 있어서 읽으면서 머릿속에 잘 정리되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1권의 4장 '예술가와 저술가의 영혼으로부터' 의 내용들이 흥미로웠는데, 아무래도 현재 하는 일과 연관된 게 많아서 공감 혹은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 많았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철학을 전공했다거나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가 보기엔 이 책이 어떨런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철학서를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않은 비전문가인 독자 입장에서 보기에, 이 책은 니체라는 한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쉽게 도와주는 일종의 사다리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나는 이 책 덕분에 앞으로는 두껍고 어려운 철학서에 도전하는 걸 망설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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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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