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책이야기

별나라이야기
- 작성일
- 2021.6.23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글쓴이
- 마이클 셸런버거 저
부키
띠링 -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둘째 학교에서 온 학부모 교육 안내 문자였다. 내용은 기후 위기와 쓰레기 줄이기. 문자를 보면서 요즘은 학교에서 부모한테 이런 교육도 해주네..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기후변화, 그리고 자연보호라는 단어는 아주 가깝게 그리고 깊숙이 다가와 있다.
당연히 분리수거를 해야 하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의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 등 다양한 환경보호에 대해서 tv 또는 책으로 참 많이 만나왔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것이 정말 다 진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 한 권을 만났다.
책 제목부터 어마 무시하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나는 어떤 착각을 하면서 살고 있었을까?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을 내가 과연 다 읽을 수는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주 큰 오산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정말?이라는 단어와 함께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물음표들.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두께처럼 정말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지구를 위해서 하던 모든 일을 싹 - 갈아엎어준다.
많은 사례 중에 환경보호하면 생각나는 사례들 몇 가지를 뽑아봤다.
▲ 아마존 @픽사베이
1. 아마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그 열대우림의 파괴는 다큐멘터리나 책으로 많이 만나왔고. 환경파괴라는 단어와 함께 1+1으로 붙어 생각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도 여러 가지 다큐를 보면서 아마존의 파괴를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다.
정말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이고 아마존은 불에 타며 열대우림은 파괴되고 있을까? 솔직히 이런 생각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동안 내가 봐왔던 게 그거였기에 그렇게 믿었다. 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이런 내 당연함을 바꿨다.
나는 그에게 아마존이 지구 전체 산소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헛소리예요."넵스 태드가 말했다. "그 말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어요. 아마존이 생산하는 산소가 엄청나게 많은 건 맞지만 호흡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빨아들이니까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p87
"따라서 아마존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볼 때 아마존이 세계 산소에 기여하는 양은 사실상 제로다"p88
아... 그러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러네..
밤에는 광합성이 아닌 우리와 같은 호흡을 하기 때문에 똑같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 생각을 왜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것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을까? 그래서 개발하면 안 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일까?
"부자 나라들은 아주 고상하고 그럴싸한 조약을 들이밀며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자고 웅변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자기네 나라에서는 모든 숲을 몽땅 파괴하지 않았던가" 룰라 대통령의 2007년 연설 중 일부다. p109
부자 나라들은 이미 자기네 나라에 있는 숲을 파괴하고 자신의 나라들을 발전시켜왔다.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오염물질을 열심히 배출하고 또 배출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오염물질을 최소한으로 배출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자신들이 산림을 파괴했던 것을 까맣게 잊은 채, 브라질의 아마존을 파괴하면 안 된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해도 저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열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또 마크롱 브라질 대통령이 삼림 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유럽과 브라질 간 대규모 무역거래에 조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의 공격은 브라질 대통령을 격분하게 했다. "아마존 삼림 개간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지닌 나라가 얼마나 되겠는가"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말이다. " 친애하는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에게 이 말을 전하고자 한다. '아마존 기부금 따위 도로 들고 가서 독일에나 나무를 심으시오. 알겠소? 그 돈은 여기보다 그 나라에 훨씬 더 필요할 거요." p109
무역거래를 정말 하고 싶은 건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역시나 책에서도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자국 농민들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농산물 수출의 핵심인 소고기가 수출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외국 정부의 위선과 신제국 주의가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물론 아마존의 삼림 개간으로 인해 보존 가치가 높은 생물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당장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어마 무시한 이야기와는 달리 80퍼센트는 온전히 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책에 나와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지금까지 내가 본 아마존은 엄청나게 불타고 산림개간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으니까.
선진국들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말하고 있다. 자신들의 나라가 했던 과거는 생각하지 못하고 브라질에게 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았다.
브라질 사람들이 왜 아마존의 삼림을 개간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을까? 먹고사는 문제가 바로 아마존에 달렸다는 것을 선진국들은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에 선진국들도 먹고살기 위해 삼림을 개간했을 텐데... 똑같은 절차를 밟고 나가고 있는 브라질에게 불공정함과 가난을 선물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고래 @픽사베이
2.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
고래잡이를 들어본 적이 있다. 텔레비전에서도 고래를 잡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고래를 많이 잡아서 고래가 멸종 위기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다.
아 정말 고래 불쌍하다.라는 생각은 해봤지 왜 고래를 많이 잡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고래를 잡는 건 고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고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바로 고래기름. 고래에서 기름이 필요했기 때문에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이 만들어지고 나서 고래기름의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페루산 생선기름과 아프리카산 식물성 기름에 자리를 빼앗겼다. 석유가 고래를 구한 것이다. 사회가 점점 발전하고 풍요로워짐에 따라 고래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그 수요들이 고래를 살렸다.
정치 논리는 고래를 구하는 일에서도 늘 개입해 왔다. 환경주의자들은 입버릇처럼 자본주의가 환경 문제를 낳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래를 필요 이상으로 남획해 심각한 문제로 만든 것은 공산주의였다. p261
나는 고래잡이를 금지한 것 때문에 고래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포경 행위를 금지했을 때는 이미 포경산업은 사실상 끝난 상태라니..
고래 개체 수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빨리 움직였어야 되는 게 아닐까? 이미 고래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왔고 포경산업은 끝이 나고 있는 상태에서 포경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우는 것이 자국의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 울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여겼다니..
포경 사업과는 상관도 없는 나라들이 아무런 비용 없이 환경 주의에 발을 살짝 담근 것이다. 정말 고개를 위했던 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약간 배신감이 들었다.
▲원자력발전소 @픽사베이
3. 원자력
원자력 하면 떠오르는 건 원자력발전소 그리고 조금 위험하다? 뭐 이 정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리고 체르노빌까지 방사능이라는 단어와 합쳐져서 생각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원자력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원자력 이전에는 화석 연로 발전소를 사용했다.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은 심각하다. 지금까지 원전으로 죽은 사람보다 대기 오염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의 여파로 일본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대신 화석 연로의 사용을 늘렸다. 그 결과 전력 가격이 상승했다. 결국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최소 1280명이 추위로 사망했다. p342
위에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추위로 죽다니 그것도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소에 장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원자력이 정말 많은 도움과 이익을 준다고 서술하고 있다. 원자력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핵에 대한 공포가 크게 와닿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핵무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페이지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핵무기보다는 내가 걱정했던 것은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질까 봐(?)였던 것 같다.
▲풍력발전소 @픽사베이
4. 신재생에너지 ( 태양광 그리고 풍력발전)
요즘 농촌을 지나다 보면 정말 많은 땅들이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고 태양광 부지로 승인받은 부지를 비싸게 산다고 홍보하는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밭 바로 옆에도 아주 넓은 땅이 태양광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을 볼 때마다 저 태양광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긴 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할 대규모 시설이 없는 지금 캘리포니아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초과 생산되는 전기가 전력망에 흘러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화창한 날에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아예 차단하거나 다른 주에 오히려 돈을 주면서 자신들의 전기를 써 달라고 요청하는 처지다. p365
아 초과되면 안되는 줄 몰랐다. 태양광이 전기를 많이 만들어주면 그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과생산되는 전기를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구나.
남은 전기를 수소로 바꿔주고 수소를 메탄으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그만큼 추가요금이 발생할 것이고 효율성은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왜 못해봤을까.
또한 태양광은 생각보다 수명이 짧다. 그리고 폐기물도 엄청나다. 그 폐기물이 다 어디로 갈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개발도상국이다.
부유한 나라의 쓰레기들이 개발도상국으로 가는 것도 신기했고, 가난한 국가들에게 환경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리노스와 이웃들은 풍력 발전소가 천연가스 발전소에 비해 거의 450배나 많은 땅이 필요하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p368
새들은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특정한 경로를 오가며 살아가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갑자기 그 길목에 풍력 발전기를 세워 놓고 새들이 알아서 적응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p370
풍력발전이 새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가 정말 많은 책이다.
정말 크다는 것만 생각해 봤지 새의 이동경로에 피해를 준다고 왜 생각 못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새뿐만 아니라 바람을 타고 오고 가는 곤충들도 죽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 책에서는 이야기해 주고 있다.
" 미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지금 당장 야생 조류의 생명을 지켜야만 한다." p396
많은 노력을 들여서 야생동물을 보호하면서도 또 다른 면에서는 야생동물을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목적아래 죽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후 변화의 대응이라는 목적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게 과연 정당할까?? 야생동물들에게 기후변화가 지금 당장 중요할까? 당장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데 말이다. 어느 것이 중요한지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북극곰 @픽사베이
5. 북극곰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쉽게 접하는 광고가 하나 있다. 바로 북극과 북극곰이다. 빙하는 녹고 있고 북극곰은 굶주리고 있다.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어들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더 큰 영행을 미치는 요인들이 늘 존재한다. 가령 사냥이 그렇다. 1963년부터 2016년까지 사냥당한 북극곰은 약 5만 3500마리다. 오늘날 남아 있는 북극곰은 2만 6000여 마리로 추산되는데 그 2배의 달하는 수치다. p501
??? 북극곰을 사냥한다고?? 왜?? 북극곰을 먹나??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트로피 헌터라는 말을 살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니. 미친 거 아니니 진짜. 사람들의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라는 포장 속에 사냥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구 온난화로 죽어가는 북극곰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 때문에 죽어가는 북극곰이 더 많지 않을까? 북극곰을 사냥하면서 북극곰의 개체 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중성에 진절머리가 나는 순간이었다.
▲픽사베이
다섯 가지 이야기만 살펴봐도 많은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지구를 생각한다면 다른 방면으로도 분명히 생각을 해봐야 하는 거구나 다시 한번 반성했다.
읽으면서 가장 화났던 부분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과의 관계였다.
비싼 재생에너지의 실험실이 왜 개발도상국이 되어야만 할까? 태양광만 해도 설치비용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지금 당장 전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실험으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신제국 주의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진국은 정말 개발도상국을 도와줄 마음은 있는 건가? 의심마저 들었다.
"부유한 국가의 NGO 들과 정치인들이 자기네 나라는 절대 걷지 않았던 길을 가라고 가난한 국가들을 부추기는 것을 나는 무수히 목격해 왔다."
선진국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p457
가난한 나라는 우선순위가 다르다. 하루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태양광이 뭐가 중요할까?
가짜 전기가 아닌 진짜 전기를 원한다고 외치는 그 외침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자 나라는 기후변화에 따라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도상국은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어준다. 우리나라 산은 괜찮지만 너네 나라 산은 보호해야 해. 이게 무슨 개소리..
우리나라에 있는 동물은 괜찮지만 너네 나라 동물은 보호해야 된단다. 도대체 왜????
자기 나라는 거침없이 개발하면서 정작 개발이 필요한 나라는 환경보호라는 목적으로 가난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밖에 더 되냐..
▲픽사베이
이제 우리는 진짜 질문을 던져 볼 때가 되었다.
과거의 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토록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째서 기후 변화가 북극곰뿐 아니라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일까?? p507
책의 내용을 전부다 믿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알아야 하고 찾아볼 내용들만 체크해가면서 읽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은 분명히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여지는것이 전부가 아니구나. 힘없는 국가들이 받는 고통이 환경보호라는 가면속에 감춰져있었구나... 정말 많은 생각을하고 알아보고싶어졌다.
또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왜 이렇게 생각을 못해봤지? 아 이럴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지금까지 보이는 그대로만 믿으면서 좋은것은 좋은거 나쁜것은 나쁜게 머리속에 콕 박혀있었던것일까.
보여지는 모든게 모두 진실이 아니구나. 환경도...
다시 한번 깨닳는 순간이었고 조금 슬퍼졌다.
서로 돈으로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들을 읽을 때면 정말 어이가 없었고 그들이 지켜야 하는 게 환경인 건지 원자력의 발전을 막아서 돈을 받는 것인지..
그들이 지키는 게 기후변화를 막는 것인지 탄소 발전을 부추기는 것인지.. 자기네도 자기네가 뭘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던데..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sns와 함께 허세로 환경보호를 한다는 느낌과 함께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감정에만 호소하고 있지는 않나. 그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도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픽사베이
왜 인간이 마운틴고릴라 같은 멸종 위기종에 신경을 써야 할까.
과학자들은 그러한 관심이 인간 스스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그건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마운틴고릴라가 멸종한다 한들 인류에게 물질적 손해는 없다.
다만 우리는 영적으로 더욱 빈곤한 존재가 될 것이다.
다행히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우리가 마운틴고릴라를, 노란 눈 펭귄을, 바다거북을 구하려는 건 인류 문명이 그 일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단순한 이유로 동물을 살리고자 한다.
바로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p554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던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나서 걱정이 드는 부분은 플라스틱 이야기였는데.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줄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하지 않았고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죽어가는 동물보다 사람 때문에 죽어가는 동물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부터, 지켜야 할 것들은 지켜가며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기후변화보다 사냥이 그리고 어획이 개체 수를 줄여간다고 해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사냥을 하지 않고 고기를 잡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지구를 위하는 게 아닐까.
아주 조그마한, 티도 나지 않는다고 해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닌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지구를 위해주고 싶다.
분리수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너무나 시급한 이유다.
- 폴 로빈스, 위스콘신대학교 넬슨 환경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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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