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리뷰

handyup
- 작성일
- 2021.7.10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
- 글쓴이
- 홍성민 저
살림출판사
교육체계 안에는 경제적 기술주의 논리가 이미 깊게 각인되어 있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부르주아들의 세계관이 깊게 배여 있다. 그러므로 개인들의 성취지향성이나 학업능력으로 평가되는 학업성적 또는 상급학교의 진학률은 현대사회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개인들의 천부적인 능력에 따라 학교 교육이 진행되고, 그에 맞추어 학교진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학교는 계급적 불평등의 관계를 통해 개인들을 선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기관이다. 학교의 중립성과 공정성이라는 이데올로기 안에서 부르주아의 특수성과 불평등한 계급재생산은 은폐된다.... 그들은 자신의 진로 선택이 재능에 따른 공정한 결과라는 이데올로기를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태에 빠지고 만다.
꽤나 난해하고 복잡한 부르디외의 사상을 일단은 이해할 수 있게 잘 요약해 준 책이다. 푸코가 말했던 미시권력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부르디외가 더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안이 없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거시적으로 계획된 미시적 작동은 미시적 반항을 통해 쳐부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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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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