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
  1. - SF/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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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헤이그 저
인플루엔셜
평균
별점8.7 (483)
Kel

지나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아니 다르게 살아보는 것에 관한 타임슬립 작품을 최근에 연달아 봐서인지 (이 작품들의 원조인 [다시한번 리플레이 (확실한 것과 불확실한 것의 사이)]와 [리피트 (기억을 가진채 10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기대보다 조금 지루..하게 읽었다. 아니, 그렇다고 재미없거나 별로라든가 그런 뜻은 아니고. 그냥 비슷한 류를 연속해서 읽지말자...는 교훈을 얻었다는 거지.



 



노라 시드 35세 철학전공, 악기전문점 스트링시어리 근무, 일주일에 한시간 리오란 소년에게 피아노를 가르침, 이웃의 노인 배버지를 위해 약을 전달해주고 볼테르에서 가져온 볼츠란 고양이를 키움. 어릴때 전국순위에 드는 수영선수였으나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사람들의 주목이 싫어 그만두었고 이로 인해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긋났으며, 라비린스란 밴드도 그만두면서 오빠 조와 그 친구 라비의 원망을 받고 멀어짐. 친한 친구 이지와 같이 호주에 가기로 했으나 혼자 그만두면서 친구를 떠나보냈고 남자친구 댄에게 불만은 있으나 결혼해서 그의 꿈인 펍을 같이 운영하려고 결혼하려다 이틀전 파혼을 했다.



 



그런 그녀, 고양이 볼츠는 거리에서 사망했고,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악기점에서 해고되고, 핑노 가르치던 리오마저 떠난다. 배버지씨는 그녀대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다하고. 어머니도 사망했고. 이제 그녀를 필요로 하는 존재들은 없다. 그녀는 죽음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가 눈을 뜬 곳은, 어릴때 그녀의 피난지인 도서관의 사서 엘름부인이 있는, 끝도없이 책들이 진열된 도서관. 그녀는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후회의 책을 들고 하나씩 후회를 지워가며, 그녀가 살 수 있었던 삶이 쓰여있는 책들을 하나씩 펴보게 된다.



 



예전에 대기업 사보에 내가 쓴 글이 채택되서 실린 적이 있었다. 가정법의 if에 대한 글이었다. 그당시 무척이나 좋아했던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처럼 내가 선택하지않은 것들에 대한 상상이 가능한, 영문법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가정법. 그런데, 내가 어떻게 글을 맺었는지는 기억에 나지않는다. 결론은 아마도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당시에 솔 밸로우의 [Seize the day]도 배웠으니까.



 



여하간, 같은 것이라도 무엇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냐는 것이 새삼 요즘 강하게 느껴졌다. 불안과 우울에 허덕일땐 새로온 아기 강아지의 배변실수가 참으로 크게 힘들었는데, 이젠 아기니까.하고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이 강아지가 올바르게 살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경기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야...체스판에 폰이 아나라도 남아있으면 경기는 끝난게 아냐. 폰하나와 킹 하나만 남고 다른 사람은 기물이 다 있어도 경기는 아직 진행중인 거야. 설사 네가 폰이라고 해도...폰은 하찮고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않아...폰은 차기 퀸이야.....p.269



 



인생은 이렇듯 폰이 퀸도 되는, 폰과 킹으로도 결국 이기 수도 있는 체스게임이고 그 상대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flowers don't compete with the other flowers. they just bloom. 다른 누군가와 더 잘났지 아니니 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기위한 것이 아니라, 잊어버릴 지언정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내 속에 남아있는 내가 겪는 성공과 실패, 고통의 모든 경험들의 파편을 잘 모아 나만의 충만한 내면을 가꾸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데 베스트셀러라 다행이다. 참 이 책을 들고있다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별은 4.5개 주고싶었는데...)]가 생각났다. 



 



p.s: 밑줄그은 부분은 조금 더 있는데 좀 더워서 나중에..;;;;



일단 이 책은 실비아 플라스의 모든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말에서 시작해서,





까뮈의 이말이 중간에 등장해 내 맘에 콕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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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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