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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
- 작성일
- 2021.7.25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 글쓴이
- 민병운 외 4명
부키
메가 트렌드를 뒤집으면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린다.
프롤로그 中
매년 늦가을 무렵이면 서점 평대 신간 코너에는 각종 트렌드 전망서들이 즐비하다. 2005년부터 출간된 박영숙 교수님의 세계미래 보고서를 시작으로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KOTRA에서 펴내는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등 날이 갈수록 그 숫자는 늘고 있다. 그러다 2020년 팬데믹을 맞이하면서 이런류의 책들은 가히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나는 전문 마케터는 아니지만 일의 연장선상에 있기에 트렌드 전망서들을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 중 POP(Point of Parity)와 POD(Point of Difference) 전략이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하여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쟁사와의 유사성(POP)를 따라잡고 그 뒤에 차별화 포인트(POD)를 도입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들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유사한 지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나 다른 사람들과 다른 관점, 즉 차별화된 통찰력을 얻으려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데 책에서는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었다.
소비 시장과 라이프스타일, 소셜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 헬스케어와 개인 건강, 초혁신 기술과 메타버스, 선한 영향력과 가치 소비 이렇게 크게 5가지 카테고리로 20가지의 역발상 트렌드 vs. 메가 트렌드로 소개되어 있다. 이 중 많은 이들에게 적용 가능한 두 가지만 자세히 정리해보고 싶다.
☆ 리테일의 귀환 vs. 이커머스
☆ 아웃 라이프 vs. 홈 라이프
☆ 홈 니어 근무 vs. 재택근무
☆ 역진행 수업 vs. 온라인 수업
☆ 글로벌 보복 소비 vs. 로컬 소비
☆ 소셜 릴레이션 서비스 vs. 소셜 미디어와 개인주의
☆ 브랜드 커뮤니티 vs. 초개인화
☆ 보복 관람 vs. 디지털 문화 콘텐츠
☆ 업사이징 디바이스 vs. 모바일 디바이스
☆ 로세토 효과 vs. 개인 건강
☆ 신체 건강 vs. 정신 건강
☆ 메디컬 라포르 vs. 디지털 의료
☆ 웰빙 경제 vs. 사회 안전
☆ 스몰 데이터와 감성 지능 vs. ICT 생태계와 초혁신 기술
☆ 폴리매스형 전문가 vs. 긱(Gig)워커와 로봇
☆ 전망·공간 마케팅 vs. 디지털 확장 현실
☆ 스마트 대중교통 vs. 자율 주행차
☆ 필정부 탈개인 패러다임 vs. 필환경 패러다임
☆ 정부의 선한 영향력 vs. 미닝아웃
☆ 알고리즘 역이용 vs. 개인 정보 보호
신체 건강 vs. 정신 건강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길러라
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팬데믹 상황은 많은 이들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게 만든다. 현재의 상황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특히 이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특히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에 정신 건강상 문제를 초래하는 우울증을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 나타날 예측 가능한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흔들리는 멘탈 관리'가 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런 소비자들을 돌볼 수 있는 제품과 소비재가 등장할 것이다. 이를 포괄하는 분야가 멘탈 케어 산업이다.
신경정신과에서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역발상적 관점은 멘탈 케어만 한다고 해서 마음의 감기가 낫지 않는다는 점이다. 멘탈 케어를 하면 일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말 그대로 일시적일 뿐이다. 결국은 육체의 측면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가'의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논리 싸움이 아니다. 코로나19는 마음의 감기인 코로나 블루를 악화시켰고, 작금의 상황은 육체적 활동을 통해 정신 건강 문제를 극복하는 데 방점이 있다. 정신 건강 분야의 역발상 트렌드로서 육체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과 서비스가 정신 건강 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고, 관련 분야는 더욱 크게 주목받을 것이다.
폴리매스형 전문가 vs. 긱(Gig) 워커와 로봇
유일무이하거나 다재다능한 전문가만 살아남는 긱 이코노미
2019년 5월 방영된 영국 드라마 <이어즈 & 이어즈>에서는 로봇과의 동거, 모든 직업의 자동화, 대량 실업 사태,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현상의 심화, 긱 잡(Gig Job, 호흡이 짧은 5~10가지 일들) 의존화, 설자리를 읽은 인간 등. 2034년까지의 사건을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2021년 현재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트렌드 전망서들과 전문가들이 로봇의 등장과 그에 따른 긱 워커를 메가 트렌드로 꼽고 있다.
긱 워커의 최대 장점인 노동 유연성은 노동자들에게 여러 혜택을 부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앞당겨진 긱 이코노미에서 선택이 아닌 경제적 필요에 의해 긱 워커가 된 사람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고 최저 임금, 4대 보험 등 노동자의 권리도 갖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저가 경쟁이 노동 품질 저하를 초래하고 더 나아가 긱워커 인력 풀 자체에 대한 신뢰성까지 떨어뜨려 결국 노동의 종말, 직업의 종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등장한 개념이 폴리매스(Polymath)형 인재다. 폴리매스란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사람' 즉 '다재다능한 사람, 박학다식한 사람'이다. 폴리매스형 인재는 긱 워커와 같은 N잡러와 달리 2가지 분야 이상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사람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기법이나 지식을 결합해 과제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두 대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네트워크를 통해 창의성과 총체적 사고로 시대를 이끌어 간다.
폴리매스형 인재의 가치가 여실히 드러나는 지점은 바로 연결성이다. 지식이나 정보의 연결도 중요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곧 자신이 가진 전문성과 재능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것이다. 이들이 가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연결 지능을 다양한 전문성과 다시 연결 · 조합함으로써 노동 유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입과 미래 경쟁력까지 두루 갖춘 이상적인 인재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미디어 혁명, 즉 종이와 라디오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대체될 것처럼 여겨졌어도 여전히 종이와 라디오는 공존하고 있고 심지어 그 시장 자체도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온라인 관계 형성에 몰입하여 사회적 관계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오프라인 소셜 클럽이 성행하고 있다.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걸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어느 한쪽이라도 부재하면 트렌드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기에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를 동시에 살펴보고 2가지 관점의 균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이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차별화 된 인사이트를 얻고 나아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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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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