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Angella125
- 작성일
- 2021.7.25
불펜의 시간
- 글쓴이
- 김유원 저
한겨레출판
머리를 복잡하게 굴리면서 읽게 되는 추리소설이나, 긴장감을 느끼며 읽게 되는 대부분 벽돌 수준의 두께를 자랑하는 스릴러 소설이나, 꼼꼼히 읽게 되는 인문학 에세이 등을 내리 읽다 보면 가끔은 이렇게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국내소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품을 좋아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다.
야구 시즌이면 퇴근 후 어김없이 잠실 운동장으로 출근을 하고, 안되면 집에서도 야구를 즐겨봤었기에 이런 야구소설은 언제나 좋다.
이 책도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야구소설이고, 야구와 연관된 인생을 사는 3명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고졸 최고의 연봉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100년에 한번 나타날까 말까 한 실력을 가진 투수 혁오 !
그러나, 자신과 연관됐다고 믿는 지인의 사고 이후 트라우마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거기에 대해 승부조작이라는 의혹까지 받게 된다.
혁오와 같이 중학교 때 야구부에서 활약했던 준삼! 그러나 고등학교 이후 일반인의 길을 걸으며 증권회사에 취직하고, 사회의 부조리에도 튀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안주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였던 기현은, 야구부에 여자가 없다는 이유로 선수의 길은 포기하고 대신 스포츠 신문의 기자가 된다. 그 세계에서 최고가 되고자 열심히 뛰어나니던 중, 야구계의 승부조작이라는 특종의 기회를 잡게 되면서 혁오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된다.
이 세 주인공들은 각자의 세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이지만, 자신의 실력만으로 살아가기에는 이 사회는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온갖 부조리와 불평등, 편견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더라도 한발짝 물러나고, 희생하는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좋다.
조금 돌아서 가도 좋을 듯 하다. 불펜의 뜻이 ' 야구에서 시합 중에 구원투수가 경기에 나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곳'인 것처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앞만 내다보지 말고, 불펜에 잠시 머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한창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 한겨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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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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