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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글쓴이
켈리 함스 저
스몰빅아트
평균
별점9.7 (23)
algml06

음...



제목이 확 끌렸다고 하면...



 



나름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도 참 좋지만...



하루 종일 마냥 좋은 것이 아니기에...



일탈을 꿈꾸지만 그 역시도 꿈으로만 끝나고...



책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나름 꾸준히 책은 놓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보자마자 읽어야 할 책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되찾는 여정이



섬세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진 소설이다!"



<워싱턴 포스트>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동네에선 우연히 마주칠 것이라 예상되는 이들이 몇 있습니다.



절친 레나와는 거의 매일 마주치고 딸의 절친 트리니티와는 마주치지 않는 날은 마치 해가 서쪽에서 뜰 날처럼 여겨집니다.



그리고 치과의 치위생사도 자주 마주치는데 혹시라도 매주 토요일 수제 비누와 양초를 파는 부스에 잠깐 들러 인사를 하지 않으면 짧은 편지라도 써서 남기는, 몹시도 인색한 이가 있습니다.



 



반면에 마주치리라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드라마 <아웃렌터>의 '제이미'는 TV로만 열심히 만나고 오프라 윈프리 역시도 만날 수 없습니다.



 



그! 리! 고!!



절대 마주칠 수 없는 사람 중엔 그녀의 '남편'도 있습니다.



'존'



3년 전.



남편은 바퀴 달린 기내용 여행 가방 안에 내가 다려준 셔츠와 내가 골라준 넥타이, 갈아입을 정장과 운동복 몇 벌, 면도용품과 각기 다른 여섯 가지 항불안제를 챙겨 홍콩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그러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딸이 열두 살, 아들이 여덟살 때...



 



남편이 떠나고 거의 1년간은 차를 몰고 시내를 다닐 때마다 계속 다른 차에 탄 그가 보였고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초조해지기 시작했으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물과 음식도 없이 협곡에 갇혀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밧줄을 가지고 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소소한 가짜 경보를 받을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함에 맥이 풀린 지 3년.



그랬던 그가 지금 우리 동네 약국의 밴드 진열대 옆에 서 있습니다.



 



"존, 당신이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 얼굴을 본 지 3년이나 됐어. 나와 우리 아이들, 셋이 살면서 같은 침대를 쓰고, 같은 테이블을 쓰고, 삶을 매일매일 공유한 지 3년이나 됐다고! 3년! 1,000일도 넘는 시간이 지났어. 그러니까 당신은 여기 내가 다니는 약국에서, 내가 애용하는 밴드 진열대에서 밴드를 사면 안 될 뿐 아니라 내가 병약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내 팔을 잡으면 안 돼. 그 수많은 나날이 지나는 동안 나는 혼자서 주택 담보 대출금과 공과금을 감당했고, 빌어먹을 치과에 다니는 고역까지 다 치러냈는데 이제야 이러면 안 되지. 안 돼. 나한테 이럴 수는 없어." - page 14 ~ 15



 



나름 침착하게 대응한 우리의 주인공 '에이미'.



그런데 그가 꺼낸 말은...



 



"당신 말이 맞아. 내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정말,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당신에게 또 상처를 주려고 여기 온 건 아니야.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온 거야."



"당신이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내가 솔직하게 말한다.



"방법을 찾는 건 당신 몫이 아니야." 그의 말에 마음이 한결 누그러져 나는 잠시 할 말을 잃는다. "그건 내 몫이야. 그래서 여기 온거고. 원래 내가 해야 했던 역할을 이제라도 하고 싶어.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아버지가 되고 싶어. 아이들에게 걸맞은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할게." - page 15



 



이렇게 염치가 없어도 되는 걸까...?! 라 생각하지만 에이미는 딸 코리와 아들 조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처음에는 나도 아빠를 벌주겠다는 생각에 끌렸지만,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기억해야 했어. 내가 무엇보다 원하는 건 너희의 행복이야. 그런데." 나는 속마음을 덧붙여 말한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솔직히 무엇보다 원하는 건 너희 둘 다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는 거야. 그다음이 너희의 행복이지. 그래서 엄마는 너희가 아빠랑 시간을 보내면서 아빠가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려고 노력하는건 너희가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해." - page 22



 



그렇게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첫 주를 아빠랑 보내게 됩니다.



 



아이가 없는 레나는 이번이 '굉장한 기회'라고 내게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내 시간을 즐기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일주일간 기차를 타고 유럽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 안의 숨은 수채화가나 도예가의 재능을 찾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도 않다. 미국의 모든 엄마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며칠씩 깨지 않고 잘 수도 있다. 하지만 그다음 무엇을 할까? 3일 동안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케이블 채널을 볼까? 테이크아웃 피자를 먹고 마트에서 싸구려 와인을 홀짝이면서? 쇼핑 목록도 없이 코스트코를 느긋하게 돌아다녀 볼까?



나는 아이들이 없는 텅 빈 집과 갈 곳이 적히지 않은 빈 일정표를 상상해 본다. 잠시의 휴식과 외로움이 뒤섞인 역겨운 칵테일을 마신 기분이다. - page 30 ~ 31



 



아마 이 모습은 우리들의, '엄마'들의 공통된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으로서의 생활보다는 엄마로서의 생활이 우선이었기에...



자기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법을 잃어버린 모습은 참으로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주일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 끝에 그간 미뤄왔지만 꼭 해야 했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 연수를 하기로 합니다.



뉴욕에서!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있다. 그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어깨 위의 낯선 짐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목과 머리 아래쪽에서 긴장이 풀리며 상쾌함도 느꼈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극도의 긴장 속에서 살았다. 도대체 왜 그러고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 page 73



 



코리와 조의 '엄마'가 아닌 '에이미 바일러'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그녀의 일주일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그리고 아이들은 아빠와 잘 지내고 있을까...?



소설은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날개를 펼치게 되는 에이미의 모습을 몰입감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게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공감되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많이 나 자신답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 정신이 매우 건강하다고 느낀 지, 온전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낀 지, 아무도 노크하지 않는 욕실에서 10분간 화장을 해본 지 15년이 지났다. 리넨 식탁보가 깔린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은 지, 아침에 일어나서 온전히 나에게만 오늘 하루 뭘 하고 싶은지를 물어본 지, 내 희망과 꿈을 생각해 본 지 15년이 지났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샤워를 한 것도 15년 전이다.



갑자기 무시무시한 생각이 든다. '애들이 조금이라도 그립나?'



그렇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물론 난 아이들이 그립다. 방금도 전화로 이리 놀러 오라고 성가시게 굴었다. 아이들은 여름 캠프가 끝나면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내 진짜 삶이 그립다. 어서 그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아이들이 내 세상이고, 내 일은 내 열정이며, 내가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펜실베이니아에 있다. 때가 오면 나는 다시 간절히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 page 291



 



공감되면서 가슴 한 켠이 아리면서...



복잡한 심정을 느꼈던 이 대목.



엄마이면서 여성이기에 느끼게 되는 딜레마일까...



 



솔직히 나에게 존이란 남편이 있다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가슴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남자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깜짝 놀란다. 3년 전에,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마다 글자 그대로 잠에 빠져 그 어려움을 나 혼자 헤쳐나가도록 내버려 둔 배우자와의 종신형에서 나는 벗어난 셈이다. 내게 일어난 가장 최악의 일이 또한 내 삶에서 가장 행운의 순간이 되었다. - page 394



 



이런 게 인생이라는 것일까...



 



소설을 읽고 나서 나의 지난 7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 역시도 '엄마'란 역할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내 삶은 있었는지...



엄마로 산다는 것도 참으로 축복이고 행복이지만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잠시 엄마들도 한 템포 쉬어보는 것은 어떨지...



'도망가자...?'



아니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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