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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8.1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글쓴이
- 강원국 저
웅진지식하우스
'틀딱, 꼰대'
이런 말은 내가 싫어하는 말이다.
언젠가는 모두 늙을 것인데
왜 늙었다고 저런 소리를 들어야 할까?
그런데 또 이런 말도 있다.
'어른'
지금 세대를 겪으며 슬픈 것은
공동체의 해체다.
아마 틀딱과 꼰대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 공동체의 해체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옆집 아저씨와 대화하는 것도,
아랫집 형과 대화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어른의 말이 꼭 옳지는 않았지만
아는 어른이라면 조언을 구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관심도 없는데
관심도 없는 사람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뭐라뭐라 이야기하면 일단 듣기가 싫어진다.
그렇다. 세대는 변했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어른이
나에게 잔소리를 하는
꼰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른은 있다.
우리는 누구를 어른이라고 하고,
누구를 꼰대라고 할까?
누구의 말은 조언이 되며
누구의 말은 잔소리가 되는 것일까?
말은 사람의 인생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말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으니
말을 잘하고 못하고가 어른이고
혹은 어른이 아니고를 나타내지는 않는 것 같다.
결국 말은 수단이고 결론은 인격이다.
말은 유창하게 못해도 인격이 좋은 사람을
우리는 좋아한다.
어른답게 말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더 배려하고, 기다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시각은 가져야 한다.
단지 말하지 않을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삼키며,
상대방이 상처받을 말이면
지금 이 말을 해야할 것 같아도 피하고,
반대로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그 대가는 내가 감내하는 것이다.
감내하는 것!
만약 내가 좋은 말을 했는데
상대방이 나를 꼰대로 봤다면
내가 그렇게 보일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걸 감내하는 것도 어른이다.
그리고 인격을 가꾸는 것이다.
말공부에는 마침표가 없듯이
인격을 가꾸는 것도 끝이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자.
이것은 나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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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