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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없는 동물원
글쓴이
김정호 저
MID 엠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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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8.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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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는 동물원에 가는 것이 참 좋았다.



내가 사는 대구에는 달성공원이 있어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었지만, 생활에 바쁘신 부모님과 동물원에 함께 갈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몇번 가보지 못한 동물원에서의 기억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어른이 되며 동물원에 갈 기회가 별로 없다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동물원에 여러번 다녀왔다.



'아이도 나처럼 동물을 좋아할까?' 기대하며 달성공원을 비롯해 사파리투어를 할수 있는 동물원, 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미니동물원을 자주 가며 아이들에게 동물을 접하게 해주었다.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던 아이를 보며 참 뿌듯했는데, 지금 우리 아이의 꿈이 수의사가 되는 것이다. 여러 동물들을 좋아하고 길가의 길고양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가 동물들을 치료해주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할때 '진심이구나..'싶었는데 몇년째 꿈이 바뀌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코끼리 없는 동물원'은 현재 청주동물원의 진료사육팀장을 맡고 있는 수의사 김정호님이 쓰신 책이다.



'수의사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는 부제처럼 동물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아 얼른 책을 펼쳐보았다.



 



여러 동물 이야기가 나왔지만, 특히 '물범 초롱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예전 내가 어렸을 때 동물원 물범 사육장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 때문일까?



 



언젠가부터 초롱이가 눈을 잘 뜨지 못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물범들이 살고 있는 풀장의 수질이 나빠진 것이 이유였다..... 초롱이의 눈을 치료하기 위해 자극이 되는 햇볕을 가리는 그늘막을 쳐주고 메인 풀장 옆 수조로 격리시켰다. 한 달 동안 세 가지나 되는 안약을 매일 넣기 위해 초롱이와 사육사들은 잦은 실랑이를 했다.



 



물범 이야기와 초롱이의 눈을 치료한 이야기를 수의사의 시선에서 해주니 왠지 머리속으로 상상이 되며 현장감이 느껴졌다.



물범 사육사들의 인내로 초롱이의 눈은 호전이 되었고, 이후 초롱이는 많이 자라 이제 4살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광주동물원의 해양포유류사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니 한번 보러 다녀와야겠다.



 



표범 직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일 년에 한 번 맹수들은 건강검진을 위해 마취주사를 맞는다. 맹수들은 아픈 주사를 놓는 수의사를 무척 싫어한다. 그런 나를 유일하게 반기는 동물이 직지다. 직지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다른 수의사에게 주사를 부탁한다..... 동물에 대해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수의사로서 동물에게 감정을 섞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동물원에 가면 사자, 호랑이 등 맹수들이 있지만 표범 역시 무척 관심이 가는 동물이다.



10년을 좁은 사육장에서 지내다 서로 떨어진 사육장 두 곳을 다리로 연결하는 개선사업을 통해 직지의 활동반경을 넓혀주었다는 이야기에 내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후 같은 장소를 의미없이 왔다갔다하는 정형 행동이 눈에 뜨게 줄었고 피부와 털에도 윤기가 흐른다는 이야기에 표범 직지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해졌는지를 알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동물과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 김정호 수의사의 어렸을 적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와있었다.



 



의사가 된 것이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듯, 동물을 치료하는 의사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사람과 다르게 심각한 고통에 이른 경우나 법정전염병이 걸린 동물에게는 안락사도 감행해야 하므로, 오히려 동물에 대해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수의사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왔다.



 



수의라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수없이 고민하고 판단하고 실행해야 하는 직업임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청주동물원에서 3년 넘게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원>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실제 청주동물원에서 일하는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모습이 나오고, 동물원의 동물들 모습도 볼수 있었다.



삵의 인공수정 이야기, 물범 이야기, 독수리 이야기, 호랑이 이야기 등 여러 스토리들이 나왔고,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코끼리 없는 동물원' 책과 '동물,원' 영화를 보고난 후 아이들과 초롱이가 지내는 광주동물원에도 가보고, 다른 동물들이 지내는 청주동물원에도 가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으로 동물원에 가면 그냥 동물 관람이 아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동물들을 관찰해볼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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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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