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이라는 드라마는 매우 특별했다.

그렇고 그런 재벌가의 치정을 담아냈을 거라는 처음의 예상을 보기 좋게, 오히려 더 빛나게 만들어 준 드라마였다.

태생부터 금수저였던 서현과 배우로 시작하여 거대한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희수가 서로를 끌어내리려 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들은 훨씬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연대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두 사람이, 마찬가지로 자신과 피로 연결되지 않은 각자의 자녀들을 붙들고 그들만의 행복을 찾아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이 둘 곁을 맴도는 다양한 쓰레기같은 인물들과 하나같이 결점만 보이는 남편들, 시댁 식구들, 불편한 집안 사람들 틈에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서로에게 어깨를 빌려 주고 손을 내밀어 주는 단단한 결속의 힘이라니!

거기다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동성애를 이렇게 편안하게 보여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랬기에 드라마 대본까지 구매하게 되었고, 역시나 화면으로 볼 때와 또 다른 매력을 활자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백미경 작가의 글의 힘이란!

그러니 전작들 대본집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