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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on
- 작성일
- 2021.8.22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
- 글쓴이
- 김엘리 저
동녘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 김엘리, 2021, 동녘
세상이 변했다. 남성들은 병역의무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에서 성장한 그들에게 군복무는 시간을 투자한 만큼 회수되지 않는 손실로 여겨진다. 군사적 남자다움은 현대 생활과 매끄럽게 어울리지 않는 과잉이다. 그런데 성장기부터 경쟁 상대였던 여성은 병역의무 면제자다. 국가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을 펼치지만, 남성에게는 오히려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러한 이해 속에서 남성들 사이에 유통되는 공정성은 이제 여성에게로 향한다. 10p 들어가는 말
요즘 들어 남녀 갈등이 심화된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군대를 주제로 한 젠더 갈등은 열기가 더해져 도무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남녀 모두에게 군대는 핫 이슈가 되었다. 사람들은 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군대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 걸까. 나 또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궁금증은 차분히 이야기로 시작해 끝내 말다툼으로 번지는 상황을 보며 다시 접어두곤 했다. 주제에 대한 감정적인 이야기가 아닌 차분한 설명을 듣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의 제목은 정직하게 책에서 다룰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여자도 군대가라는 말, 최근 SNS에서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던 말이다. 여자는 왜 군대 안 가?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국방의 의무는 왜 남자만 지는가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 말이 나오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저자의 논문을 기반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가지, 책 제목만 읽고 이 책의 내용을 부정적으로 유추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입장에서 남성의 생각과 가치관을 무참히 짓밟고 힐난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섣부른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읽다보면 남성 군인과 여성 군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에 남녀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여성의 군 참여 논쟁은 과연 성평등론만으로 수렴되어도 충분한가? 여성이 군대에 가면 성평등이 실현되는가? 좀 다르게 접근을 해보자.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가 되든 군대는 진짜 갈 만한 곳인가? 전쟁 준비와 군사 활동은 할 만한 것인가? 군대와 군사안보, 국가를 서로 연계 짓는 사유 틀을 좀 다르게 숙고할 여지는 전혀 없을까? 168p
1장 여성 징집, 그 논란의 연대기부터 시작해 5장 성평등은 만능키가 될 수 있을까 까지, 저자는 군대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전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성 군인에 대한 내용이 정말 많았는데, 저자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이야기해준 많은 여성 군인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책을 통해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생각들, 이를테면 여성 군인이 어떤 의미인지, 군대 생활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명확한 답을 내리는 책은 아닌 듯 했지만 주제의 뿌리 끝까지 내려가 전문적으로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게 어려운 부분도 종종 있었는데, 조금 더 배우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저자의 감사의 말 뒤에는 여성 징집 논쟁과 여군 제도의 연대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군 입대와 남녀평등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에 대한 심리적 이유와 시대의 변화, 여성의 군 입대가 젠더 갈등을 끝낼 해답인가에 대한 고찰 등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여러 구도에서 알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이 변했다. 남성들은 병역의무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에서 성장한 그들에게 군복무는 시간을 투자한 만큼 회수되지 않는 손실로 여겨진다. 군사적 남자다움은 현대 생활과 매끄럽게 어울리지 않는 과잉이다. 그런데 성장기부터 경쟁 상대였던 여성은 병역의무 면제자다. 국가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을 펼치지만, 남성에게는 오히려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러한 이해 속에서 남성들 사이에 유통되는 공정성은 이제 여성에게로 향한다. 10p 들어가는 말
요즘 들어 남녀 갈등이 심화된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군대를 주제로 한 젠더 갈등은 열기가 더해져 도무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남녀 모두에게 군대는 핫 이슈가 되었다. 사람들은 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군대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 걸까. 나 또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궁금증은 차분히 이야기로 시작해 끝내 말다툼으로 번지는 상황을 보며 다시 접어두곤 했다. 주제에 대한 감정적인 이야기가 아닌 차분한 설명을 듣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의 제목은 정직하게 책에서 다룰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여자도 군대가라는 말, 최근 SNS에서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었던 말이다. 여자는 왜 군대 안 가?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국방의 의무는 왜 남자만 지는가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 말이 나오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저자의 논문을 기반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가지, 책 제목만 읽고 이 책의 내용을 부정적으로 유추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입장에서 남성의 생각과 가치관을 무참히 짓밟고 힐난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런 섣부른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읽다보면 남성 군인과 여성 군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에 남녀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여성의 군 참여 논쟁은 과연 성평등론만으로 수렴되어도 충분한가? 여성이 군대에 가면 성평등이 실현되는가? 좀 다르게 접근을 해보자.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가 되든 군대는 진짜 갈 만한 곳인가? 전쟁 준비와 군사 활동은 할 만한 것인가? 군대와 군사안보, 국가를 서로 연계 짓는 사유 틀을 좀 다르게 숙고할 여지는 전혀 없을까? 168p
1장 여성 징집, 그 논란의 연대기부터 시작해 5장 성평등은 만능키가 될 수 있을까 까지, 저자는 군대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독자에게 전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성 군인에 대한 내용이 정말 많았는데, 저자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이야기해준 많은 여성 군인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책을 통해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생각들, 이를테면 여성 군인이 어떤 의미인지, 군대 생활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곤 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명확한 답을 내리는 책은 아닌 듯 했지만 주제의 뿌리 끝까지 내려가 전문적으로 풀어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게 어려운 부분도 종종 있었는데, 조금 더 배우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저자의 감사의 말 뒤에는 여성 징집 논쟁과 여군 제도의 연대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군 입대와 남녀평등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에 대한 심리적 이유와 시대의 변화, 여성의 군 입대가 젠더 갈등을 끝낼 해답인가에 대한 고찰 등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여러 구도에서 알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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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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