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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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글쓴이
권미예 외 4명
동양북스(동양books)
평균
별점9.6 (86)
사랑님

2021_063



 





읽은날 :  2021.08.04~ 2021.08.14

지은이 : 이용규, 권미애, 신기환, 명선아, 이진희 저

출판사 : 동양북스




 



 



 





 



 





 



 





[90일 밤의 미술관]이란 책은 작년에 이웃님들의 블로그 리뷰를 통해서 알게 된 책이었다. 그때 읽고 싶어서 구입했다가 여러 책들에 밀려 책상속에 얌전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책이다.



 



미술, 그림과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니 계속 욕심이 생겼던것 같다.



 



이책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오랜 시간 도슨트로 활동한 저자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8월 무더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야밤의 베란다 미술관을 오픈했다.  스탠드 불빛 하나와 향초 하나 준비하고 윤동주 캠핑의자에 앉아서 5명의 도슨트들이 들려주는이야기와 함께하는 90일간의 미술관 여행을 10일 단기 코스로 다녀왔다.



 



 





 



 Day 5 상징으로 가득 찬 걸작



 





 





16세기 유럽 최고의 초상화가이자 헨리 8세의 궁정화가를 지닌 한스 홀바인의 이 이상한 초상화는 다채로운 배경과 갖가지 상징들로 가득한, 미술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그림이라고 한다(39쪽).



 



설명을 듣기전까지(책을 읽기전) 그림안에 있는 다양한 오브제에 관심이 가지도 않았고 상징하는것,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탁자 에 있는 천체관측기구인 사분의, 나침반, 휴대용 해시계, 책, 성가집, 음악과 관련된 물건들...



각각의 오브제가 의미하는 것들을 알지 못하면 그림을 보면서도 아무 생각이 안들겠지요? 저같이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요.



 



화합과 조화를 상징하는 물건들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류트의 줄이 하나 끊겨 있는데 줄이 끊긴 현악기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지요. 다시 말해 조화로운 소리를 낼수 없을 의미하는 거죠. 화가는 류트를 통해서 헨리 8세의 종교개력으로 인한 영국과 로마 교황청 간의 갈등을 정치적, 종교적 질서와 조화가 무너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랍니다(41쪽).



 



이렇게 그림이 상징하는것, 의미, 시대적 배경을 듣고, 알고 그림을 보면 그림을 이해하고 흥미가 생길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림 하단에 사선으로 약간 입체적인 것이 그려져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설명을 듣지 못했으면 그냥 무늬인가보다 생각했을지 모르겠어요.



저한테는 별로 크게 다가 오지 않았던, 궁금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림 아래쪽 타원형의 기이한 형상은 해골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아래 감상 팁 사진)



 




그렇다면 화가는 이 불길한 느낌의 해골을 왜 그린것일 까요? 바로 '메멘토 모리' (Memeato Mori),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화가는 해골을 통해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러므로 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작품 속에 여러 가지 오브제가 상징하는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나 이성과 과학의 발전, 종교적 갈등이 죽음 앞에서는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깨닫고 평화롭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것입니다.



(...)



이렇게 한스 홀바인은 시대와 인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개별적 의미를 가진 오브제의 정교한 배치를 통해 초상화인 동시에 장대한 서사시와도 같은 기념비적인 걸작을 탄생시켰습니다(42-43쪽)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한 적은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 그림을 그린 배경, 시대적 상황(역사), 화가에 대한 개인적 이슈나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감상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감상 팁을 통해 설명해주는 내용, 질문들을 읽으면서 잠시 그림속에 머물러 보는 시간을 갖는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중 하나 인듯 하다.



 





 



Day 16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이 그림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햄릿>>의 여주인공 오필리아는 라파엘 전파의 단골 소재였답니다.



 



 




오필리아의 아버지는 딸의 연인인 햄릿에게 살해되었는데 오필리아는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해 서서히 미쳐갔고 결국 버드나무가 이쓴ㄴ 개울가에서 나무 위로 오르다 떨어져 죽고 맙니다. 오필리아는 물에 빠려 죽어가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위급한 처지인지 모르는 것처럼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필리아는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그 애가 늘어진 버들가지에 화관을 걸려고 했을 때 심술궂은 은빛 가지가 갑자기 부려져 화관과 함께 흐느끼는 시냇물 속에 빠지고 말았어. 그 애는 마치 인어처럼 늘 부르던 찬송가를 부르더라. 마치 자신의 불행을 모르는 사람처럼.



하지만 그것도 잠깐, 마침내 옷에 물이 스며들어 무거워지는 바람에 아름다운 노래도 끊기고, 그 가엾은 것이 시냇물 진흙 바닥에 휘말려 들어가 죽고 말았지.



-<<햄릿>> 4막 7장 중 오필리아의 죽음을 전하는 왕비




 



밀레이는 라파엘전파의 일원답게 자연과 사람을 실제에 충실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는데 작품속 자연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기 위해 1851년 잉글랜드 서리 지방의 혹스밀 강가에서 하루에 11시간씩 주 6일, 꼬박 5개월동안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물에 뜬 오필리아를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모델 엘리자베스 시달은 무려 4개월 동안 물을 채운 욕조에 누워 포즈를 취했다고 합니다(88쪽).



 



그림만 봤다면 잔잔한 호수에 떠있는 여인의 모습과 각종 꽃들만 봤을것 같다.



이 그림이 <<햄릿>>속의 여주인공 오필리아의 모습이란것은 알았지만 <<햄릿>>의 내용과 함께 그림을 설명해주고, 각 꽃이 상징하는것 (버림받은 사랑, 고통, 죽음등)을 알고 그림을 보니 단순히 아름답다라고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그림의 오필리아 표정을 본단면 창백하고 숨이 멎은 듯 한 표정이기도 하지만 언뜻보면 잔숨을 내쉬면서 잠들어 있는듯한 모습으로 느껴졌고 고통, 슬픔, 버림받은 사랑이라는 의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편안하게 자고 있어서 여인의 코에 내 얼굴을 대 보면 숨소리가 느껴질듯 했습니다.



 



그림을 보고 느끼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알고 보면 또 아는 만큼 보이게 되는것이겠지요?



 



이 그림을 설명한 도슨트의 감상팁은 이렇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고, 오필리아가 당시 처한 상황과 심리 상태가 어땠을지 상상하며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또한 수많은 화가가 오필리아의 비극을 주제로 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저마다의 눈으로 바라본 다른 <오필리아>들과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요?



(88쪽)




 



사실 햄릿을 책으로 읽어보지는 못한것 같다. 연극으로, 영화로 봤던 기억만 있다. 다음에 <<햄릿>>을 읽어보고 이 그림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 꼭!!



 



 





 



Day 83 마녀사냥의 전말



 





 







 



스탕달은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갈릴레이의 자취가 깃든 르네상스의 근원지인 플로렌스에서 걸작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를 보고 걷잡을 수 없이 심장이 뛰고 곧 쓰러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까지 한 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374쪽).



 



베아트리체를 죽인 것은 사람을 홀리는 마녀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진 짐승이었습니다(376쪽).



 



이 그림은 귀도 레니(베아트리체의 초상화를 먼저 그린 화가랍니다)의 제자 지오반니 안드레 시라니의 딸 엘리자베타 시라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전수받아 귀도 레니가 그린 베아트리체의 모작이지만 원작을 능가하는 몽환적 아름다움의 절정은 스탕달 증후군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그림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이그림에 대한 내용도 책에 있습니다(day 42).



 



두 그림에서 보듯 신비로운 소녀의 모습, 나를 쳐다보는 눈에서 무엇인가 말을 걸어 오는 듯합니다.



 



처음 두 그림을 나란히 두고 바라보면서는 그림의 느낌이 비슷하다고만 생각했는데요. 몽환적인 느낌은 비슷하지만 두 소녀의 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림의 설명을 듣고 바라본 베아트리체의 눈은 슬픔보다 더한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나를 붙잡아 두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이 너를 이리도 슬프게 했느냐고 꼭 묻고 싶고 듣고 싶어집니다.



 



두 소녀의 눈빛이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지 귀 기울여 들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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