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역사/교양

청현밍구
- 작성일
- 2021.9.6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글쓴이
- 박훈 저
21세기북스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은 국립 서울대학교의 유명 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재구성하여 책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책 중 나는 10권 넘게 거의 다 읽거나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메이지유신의 토대를 닦은 4명의 사무라이인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를 중심으로 일본사를 풀어낸 책이다.
서가명강 시리즈로 새로이 나온 책을 구매했다.
무엇보다 오늘의 일본을 이해하는데 필수라 할 수 있는 역사공부다.
여러 언론에서 칼럼 연재 및 강의와 집필 등으로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박훈 교수님은 필사의 도약과 비극적인 최후 등 극적인 삶을 살았던 근대 일본을 만든 혁명가들을 조명하고 있다.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을 통해 일본의 역사를 이해하는 작업이다.
이 책의 저자 박훈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 최고 대학에서 공부했다.
메이지유신을 비롯한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정치 변혁, 일본인의 대외 인식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학자다.
이 책에서 특히 관심있는 사람은 그간 알려진 사카모토 료마나 요시다 쇼인보다 오쿠보 도시미치를 자세히 알고 싶어서였다.
그나마 기본 지식이 조금 있어서 술술 읽히는 편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역사의 분수령에서 지도자들이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한 나라는 강국이 되어 아시아의 다수를 식민지 삼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을 한 강국이 되었고, 한 나라는 한 때 왜놈, 문화와 역사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 여겼던 그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는 나라가 되었다. 흔히들 우리가 정치나 선거 이야기를 할 때 우리 한 명이 뭐 바뀌겠어...또는 그사람이 그사람이야, 하는데 사실 정치인과 지도자는 정말 중요하다.
배를 0.1도 키를 돌리면 처음엔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미하지만 나중에는 전혀 다른 목적지에 우리를 데려다 준다.
근대 일본의 레일을 깐 네 명의 사무라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일본을 무시한다해도 우리만큼은 일본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반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일본을 우러러본다고 해서 우리 만큼은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언제나 자세히 알고 대비해야만 한다.
오쿠보 도시미치 메이지유신을 성공으로 이끈 유신삼걸 중의 한 사람으로 일본의 근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바로 이 오쿠보 도시미치가 우리나라를 침공해서 강화도 조약을 맺게 만든 장본인이다.
오쿠보 도시미치는 사실 현실적인 리더십으로 인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지는 않았지만 혼란의 시대를 정비한 그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메이지유신이라는 대변혁 뒤에 숨겨져 있었던 개혁가들의 필사적인 행보를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네 명의 사무라이들은 모두 하급 무사 출신이었지만 또한 그들의 역할이 정치·경제적으로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직면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설계한 대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쓰였다. 그들의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과감한 추진력은 오늘날에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실 솔직히 조금 부럽기도 했다.
메이지 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강제병합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토 히로부미는 미국을 방문한 환영행사에서 영어로 일본의 개혁정책과 각오에 대하여 연설했다. 유명한 '히노마루 연설'이다. 이토는 1862년 21세 나이로 조슈번의 지원을 받아 막부 몰래 영국 유학은 한 바 있었기 때문에 영어가 가능했다. 사절단은 다음으로 워싱턴에 들어가 그랜트 대통령을 면담했다.
미국은 일본이 아직 근대국가가 갖춰야 할 법 체계 등이 미비하다는 이유를 들어 조약개정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국력 차이 앞에서 조약개정은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일본은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었고, 결국 시간이 흐른 뒤 큰 차이를 만든다.
다시 지도자를 뽑아야 할 시기가 왔다. 미래를 보는 지도자, 자신의 안위나 정권 재창출보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할 시기인데, 문제는 그런 인물이 잘 안 보인다는 슬픈 점이다.
항상 역사적인 순간에 정치인들보다 훨씬 현명했던 우리 국민들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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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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