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밀크티
  1. 역사

이미지

도서명 표기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글쓴이
조지무쇼 편저/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사람과나무사이
평균
별점8.6 (66)
밀크티

이 책은 베스트셀러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이다. 어쩌면 예전이라면 별 관심을 안 보였을 주제였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요즘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띠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페스트가 없었다면 구텐베르크 인쇄혁명도, 르네상스도, 종교개혁도, 산업혁명도 없었다?! (책 띠지 중에서)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서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편저는 조지무쇼. 1985년에 창립한 일본의 기획·편집 회사로 역사와 문화, 생활·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1년에 30권 정도 출간하고 있다. 감수는 와키무라 고헤이. 현재 오사카 경제법과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인류가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의 감염병과 맞서 싸우며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일구어낸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점에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가 되어준 '페스트 이야기' 등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변화와 혁신의 꽃을 피워낸 역사 속 인류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13쪽,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 페스트', 2장 '제1차 세계대전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3장 '19세기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4장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5장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6장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결핵', 7장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8장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9장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티푸스', 10장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11장 '인류는 어떻게 감염병에 맞서 생존하고 변화하며 번영을 이루었나'로 나뉜다.





일단 이 책의 소제목들에 눈길이 간다. 14세기 페스트의 최대 수혜자가 구텐베르크라고?,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페스트도 없었다?, 『구약성서』 「사무엘상」의 그 '독종'은 과연 페스트였을까, 전 세계 인구 2억 명 중 33~40퍼센트의 목숨을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 페스트 팬데믹,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에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 박해'가 극심해진 까닭은?, 유럽에서 페스트 팬데믹이 중세에서 근대로 도약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 이유, 스페인 독감이 오히려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가져왔다고?, 담배와 잎담배 매출을 순식간에 절반으로 떨어뜨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례', 3,600년 전 고대 이집트인이 이미 이질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치료법도 있었다는데?, 빅히트 상품 배탈약 '정로환'에 짙게 서린 제국주의와 침략주의의 음습한 기운,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도 피해가지 못한 천연두의 위협 등 소제목만 살펴봐도 궁금해지는 내용이 가득하다.





특히 요즘이어서 이 책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되었다. 흑사병, 14세기 페스트가 창궐할 때 사람들은 새부리모양의 방독면 같은 것을 쓰고 다녔는데, 사실 예전에 그 자료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웃겼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의료진들의 방호복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또한 지금은 사람들이 호흡에 유리한 새부리 모양의 마스크도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누구도 그런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 세상이 왔으니, 세상사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냥 이건 첫 페이지의 시작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생각한 것이고, 이 책에서는 그 이상의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니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질병은 그저 싫은 것, 어서 없애야 하는 것, 되도록 감염병은 없어야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없애버려야 할 무언가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좋고 싫음의 문제로 생각해 본 것이고,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익이었던 점도 분명 있었던 것이다. 이 책으로 하나하나 짚어본다. 유럽의 근대화는 페스트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중 출판문화가 가장 발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에 유럽 각지에서는 유대인 박해가 극심해졌는데, 병원균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외국인이나 이교도처럼 전통적인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질병과 재앙을 몰고 오는 장본인으로 낙인찍혀 마녀사냥을 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이 팬데믹 시대여서 그런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하며 읽어나가니 더욱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페스트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10가지 감염병에 대해 역사적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아진다. 정말 이런 일도 있었나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온갖 감정에 휩싸인다. 무엇보다도 풍부한 자료가 담겨 있어서 '감염병의 역사' 하면 이 책을 떠올릴 수 있겠다.





예전에 기록으로만 보았던 감염병을 직접 겪고 있는 우리들이어서 이 책이 더욱 와닿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상자 안에 꾹꾹 눌러 담은 물건을 꺼내는 느낌이라고 할까. 엄청 다양한 것이 들어있는데 하나하나 꺼내놓으니 더 많은 느낌말이다. 지금껏 어렴풋이 알았던 이야기들이 총망라되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감염병 역사를 훑어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밀크티님의 최신글

  1. 작성일
    8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8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9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9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3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