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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9.9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글쓴이
- 에노모토 히로아키 저
쌤앤파커스
살면서 무수한 고민을 하고 살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만큼 숱하게 하는 게 또 있나 싶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사귀기 힘들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니 나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닐 터다. 나쁜 사람은 아닌데 엮이면 괜히 피곤해져서 피하고 싶은 사람 한둘쯤은 다들 있는 모양이다.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소개하는 '그 사람'의 특성을 보고 맞다면서 혼잣말을 반복했다. 어쩜 이리도 특성을 잘 파악했을까. 쓸데없이 세세한 부분에 집착하고 만날 때마다 푸념을 늘어놓고 남의 말에 부정적이며 별일 아닌 일에도 풀이 죽는 누군가가 떠올라 혼자 웃었다. 이런 사람은 만나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만날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하소연을 하면 듣기 힘들지 않겠는가. 상황을 바꿀 생각을 하면 좋으련만.
문제는 이런 사람이 지인일 경우에는 피할 수 있으니 부담이 덜한데 직장 동료일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해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당사자는 자신이 얼마나 피곤한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하니 주변 사람들만 힘들고 혼란스럽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의 유형을 거론하며 반응을 예측하고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기술을 익혀 마음 편하게 지내라고 권한다.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심리가 어떤지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 밑도 끝도 없이 화부터 내는 사람, 필요 이상으로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사람, 흘러넘치는 자기애를 자랑하는 사람 등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는 사람의 특성을 자세히 드러내니 책이 술술 읽힌다. 그냥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어딜 가나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비우자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다른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나도 '피곤한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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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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