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저자의 우리말 칼럼

이미지


“경호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어깨에 들쳐업고 산 아래로 내려와 2차례 인공호흡을 실시한 뒤 6시59분쯤 경호차량 뒷좌석에 태워 김해 세영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신문 2009년 6월 3일)




“아이를 들쳐업고 찾아와 ‘염장 지르는’ 20년 지기 팬들도 있고, 60대 어머니와 함께 제 음악을 들으러 온 40대 아주머니들도 많아요.”(중앙일보 2009년 6월 3일)




등의 예에서 보듯이 들쳐없다(혹은 ‘들처없다’)는 꽤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




또 “지금도 노트북 가방을 어깨에 들쳐메고 프로야구가 열리는 전국 구장을 누빈다” 따위처럼 ‘들쳐메다’도 자주 쓰입니다.




그러나 ‘들쳐업다’와 ‘들쳐메다’는 바른말이 아닙니다.




우선 ‘들쳐업다’와 ‘들쳐메다’는 ‘들치다+업다’와 ‘들치다+메다’의 구조로 된 말인데,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끝을 쳐들다”를 뜻합니다. “천막을 살짝 들쳤다”로 쓰이지요.




그런 말이 ‘업다’나 ‘메다’와 어울리는 것은 격에 맞지 않고, 우리가 흔히 쓰는 ‘들쳐업다’와 ‘들쳐메다’의 의미를 드러내지도 못합니다.




‘들쳐업다’와 ‘들쳐메다’의 바른말은 ‘둘러업다’와 ‘둘러메다’입니다. 이는 ‘두르다+업다’와 ‘두르다+메다’의 구조인데, 이때 ‘두르다’는 “손이나 팔로 감싸다”를 뜻합니다.




따라서 ‘둘러업다’는 “팔로 감싸 안으면서 업은 것”이고, ‘둘러메다’는 “손으로 감싸 어깨에 걸친 것”입니다.




참, 제가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어깨에 걸치는 말에는 ‘매다’를 쓰지 못하고, ‘메다’를 써야 합니다.




매다꽂는’ 게 아니라 ‘메다꽂는’ 것이고, ‘업어 매치는’ 게 아니라 ‘업어 메치는’ 것입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우달이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11.3.20

    좋아요
    댓글
    2
    작성일
    2011.3.20
  2. 작성일
    2011.3.1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1.3.19
  3. 작성일
    2011.3.16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11.3.16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4
    좋아요
    댓글
    52
    작성일
    2025.6.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32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5
    좋아요
    댓글
    92
    작성일
    2025.6.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