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책방
  1. 문학

이미지

도서명 표기
책 좀 빌려줄래?
글쓴이
그랜트 스나이더 저
윌북(willbook)
평균
별점8.6 (151)
추억책방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또 책을 구입했다. 지름신의 강림을 막지 못하고 또 책을 구입하는 이유는 열 가지 이상 이유를 들 수 있지만 이번에 책을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책 제목 때문이었다. 이번 추석연휴에 읽은 이 책의 제목은 바로 [책 좀 빌려 줄래?]다. 책덕후라면(나는 책덕후 반열에 오르기에는 아직 멀었다) 주목할만한 이 책은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된 바 있는 치과의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랜트 스나이더가 그리고 쓴 카툰 에세이다.



 



  [책 좀 빌려 줄래?]는 구성에 상관 없이 읽어도 무방한 책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반부에는 책에 푹 빠진 책 덕후에 대한 이야기라면, 후반부에는 작가로서 글쓰기에 대한 기쁨과 고통을 담은 이야기다(힘들어도 글쓰기는 멈추지 말아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독서 중 공감가는 내용에 미소를 머금을지도 모르겠다.



 





[독서가의 변천 단계, p. 9]



 



 독서가의 변천단계를 그린 카툰이다. 작가의 기준으로 본다면 나는 아직 초보 단계인데 앞으로 독서가의 마지막 단계까지 순서대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순서를 건너 띄고라도 다음 세대에 내가 아끼는 책들을 넘겨주고는 싶은데 다음 세대엔 전자책이 대세라 종이책은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종이책은 영원하기를~~).



 





[책갈피로 쓸 만한 물건들, p.21]



 



 책갈피는 주로 딸아이가 직접 만들어 준 책갈피나 구입한 책에 사은품으로 함께 동봉되는 책갈피를 사용하는데 가끔 책갈피가 눈에 안 보일 때는 포스트잇을 쓰기도 한다. 이마저도 없으면 지갑에서 영수증이나 명함을 꺼내 쓰기도 하는데 저자가 카툰에 그린 책갈피로 쓸 만한 물건들을 100% 이해한다고 해도 고양이가 책갈피로 가능할까? 아마 고양이한테 귓방망이 한 대 맞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물론 정말 얌전한 고양이라면 가능할지도...).



 





[내가 받고 싶은 선물, p.36]



 



 책덕후라면 받고 싶은 선물 중 제일 첫 번째가 책일 것이다. 나(책덕후는 아니지만) 또한 아무리 집에 읽지 못한 책이 수두룩해도 지인이 책을 선물해 준다고 하면 일 초의 주저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다. 예스24 블로그를 하다보면 블로그 이웃님간 책선물이 오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훈훈함이 내게도 전해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지금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저자의 카툰 마지막 부분과 비슷한데 내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을 모두 모아 둘 곳"이다. 거실 책장의 반 이상이 아이들 책으로 채워지고 있고 갈곳 없는 책들이 쌓여있는 정신 사나운 책상으로 인해 아내에게 핀잔을 계속 받고 있기 때문인데 아마 당분간은 이루지 못할 소망이다(그저 중장기 버킷리스트로 남겨두어야겠다).



 





[글 쓰는 이를 위한 조언, p.65] 



 



 2019년 중반부터 2020년까지 예스24 블로그 활동을 제일 열심히 했다. 다른 해에 비해 책도 많이 읽었고 리뷰도 블로그에 자주 올렸다. 그렇지만 올해는 개인적인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작년에 비하면 독서량도 많이 줄었고 리뷰 또한 제대로 쓰지 못했다. 바쁜 와중에도 책은 그나마 적은 양이지만 꾸준히 읽었는데, 완독한 책에 비해 리뷰 쓰기는 제대로 하지 못 했다. 그만큼 글쓰기는 어려운데 직장에 목을 맨 사람인지라 카툰처럼 불꽃이 튀는 날엔 출근 걱정없이 밤새도록 글쓰기를 할 수는 없지만 글쓰기가 힘들다고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출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카툰 속 주인공처럼 불꽃이 튀게 밤새 써봐야겠다(다짐은 했는데 불꽃이 튈 수는 있을까?).



 





[틀린 그림 찾기, p.115]



 



 그동안 읽은 글쓰기 관련 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 비법은 "매일 꾸준히 쓰라"이다. 물론 무작정 매일 글을 쓴다고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고 오랜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매일 꾸준히 쓰다보면 오랜 연습 끝에 득음하는 판소리 소리꾼처럼 어느순간 글쓰기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가지망생과 작가의 갈림길은 틀린 그림 찾기 카툰이 백마디 말보다 더 강하게 알려주고 있다(매일 꾸준히 글을 쓰면 글쓰기 실력이 는다는 비법을 이미 알고 있으니 이제 실천만 하면 되는데 그 실천이 잘 안 되는게 큰 문제다).



 



  [책 좀 빌려 줄래?]는 128쪽이라는 짧은 분량에 만화로 되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이내에 읽을 수 있는 카툰 에세이다. 카툰으로 구성된 책이라고 해서 그냥 술술 읽어버릴 책은 아니다. 작가의 책에 대한 무한 애정과 글쓰기와 관련된 창작에 대한 기쁨과 고통 등을 담은 카툰은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만 작가의 자기성찰적인 장난스러운 상상력을 쫓아가기에는 내가 건조한 사람인지 다소 산만하고 정서에 맞지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장해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든다. 리뷰 길이 때문에 미처 올리지 못한 공감가는 내용들은 목차로 대신한다.



 



- 목  차 -



나는 책에 단단히 빠졌어

나는 남들 앞에서도 책을 읽어

나는 무슨 물건이든 책갈피로 써

나는 허구와 현실을 혼동해

나는 도서관 연체료 미납자로 수배 중이야

나는 아이들 책을 훔쳐 읽곤 해

나는 살짝 신비스러운 리얼리즘이 좋아

나는 오래된 책 냄새가 좋아

나는 글 안 써지는 병의 특효약을 찾아 헤매고 있어

나는 문장부호에 신경을 많이 써

나는 고전을 읽고 말 거야(언젠가는)

나는 ‘국민 소설’이 될 작품을 쓰고 있어

나는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녀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못 살아



 


좋아요
댓글
18
작성일
2023.04.26

댓글 18

  1. 대표사진

    추억책방

    작성일
    2021. 9. 24.

    @이하라

  2. 대표사진

    삶의미소

    작성일
    2021. 9. 25.

  3. 대표사진

    추억책방

    작성일
    2021. 9. 26.

    @삶의미소

  4. 대표사진

    fox

    작성일
    2025. 1. 4.

  5. 대표사진

    추억책방

    작성일
    2025. 1. 5.

    @fox

추억책방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6

    좋아요
    댓글
    5
    작성일
    2025.5.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4.30

    좋아요
    댓글
    6
    작성일
    2025.4.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30

    좋아요
    댓글
    6
    작성일
    2025.4.3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