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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글쓴이
하미나 저
동아시아
평균
별점9.3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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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우울증.



우울증이란 단어에 왜 '여성'이 붙었는가. 분명 남성 우울증도 많을 텐데. 책을 읽기 전에 드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하미나 지음 / 동아시아 / 2021)은 1991년생이니 작가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고 연구하고 고민한 내용을 담은 '여성 우울증' 책이다. 요즘 스트레스가 극으로 치달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혹시 나도?'란 생각에 상담을 받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신체형 장애는 우울증과 자주 동반하여 나타난다. 신체형 장애는 정신적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되어 나타나는 장애로, 기질적 병리가 없거나 신체의학적으로 적절히 설명되지 않는 장애로 정의된다. 내적인 불만이나 갈등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을 때,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권 증후군으로 알려진 화병이 대표적인 신체적 장애이다.




이 책의 1장 <엄살> 부분에 나온 '신체형 장애'에 대한 설명이다. 신체형 장애는 보통 우울증과 자주 동반하여 나타나는데 특히 여성, 가난한 사람,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 등 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신체형 장애는 과거 '히스테리아'로 불리던 질환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는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스테라(hyster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자궁의 이동을 의미하는데, 여성이 광기를 보이는 이유를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울증에 대해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담여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우울증에 관한 역사와 진단, 치료방법, 그리고 실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여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앓았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목소리를 담음으로써 더 생생한 감정이 전달되고 공감대도 더 크게 일어났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 마음의 상처로 인해, 가족들의 폭언과 폭행으로 인해, 그 외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을 수밖에 없던 여성들. 책을 읽는 내내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읽기를 잠시 멈추기도 했고, 숨을 고르기도 했다. 특히, 우울증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자살인데 실제로 저자가 인터뷰를 했던 여성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 쓰는 글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독자가 울기 전에 작가가 먼저 울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글쓰기는 남에게 읽히기 위한 글을 쓴다기보다는 울며불며 시도하는 자기 치유에 가깝다.




이 책에 등장한 여성 우울증 당사자들은 자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어렸을 적부터 주어진 환경과 가족 구성원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동적 입장. 그럴수록 미친듯이 공부에 매달리거나 연애에 모든 걸 거는 경우도 있었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으니, 삶 자체가 괴로움이었으리라.





하지만 이것은 비단 일부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내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 본 것은, 어릴 때부터 우울증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 너무 무기력해서 맨날 누워만 있었다는 이야기. 이걸 보면서 요즘 스트레스 수치가 점점 높아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절대 혼자 두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너무 당연하지만 자주 잊고 있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그게 어린 내 자녀일 수 있고, 늘 좋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부모님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믿을 만한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은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나아졌다'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귀에 남는다. 쓸모를 강요하는 시대, 쓸모에 대한 강박을 심어주는 가족들, 가난한 현실. 누구라도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세상이다. 이 책을 읽은 후, 한참 생각에 잠겼다. 우선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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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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