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리뷰

아카디아
- 작성일
- 2021.10.8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 글쓴이
- 유정호 저
믹스커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유명한 문구는 종종 다른 뜻으로 오도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지난 과거를 발판 삼아서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는 미래를 준비해야 함을
일러주는 강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이미 지난 역사 역시 단지 과거의
유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미래를
밝혀주는 스승으로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늘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도서는, 조선 왕조
500년을 뒤돌아보면서 하루 한 장씩 가볍게
읽어볼 수 있도록 총 365개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조선 27대 왕이 거치는 긴 시간 동안의 역사를
작은 책 한 권에 짧게 축약해놓을 수는 없겠지만,
역대 왕의 업적과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흥미로운 설화와 민중의
이야기까지,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내용으로
부담 없이 조선 시대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책의 제목처럼,
조선의 왕 27명을 주제로 해서 모든 사건을
시간 순으로 구성을 하면서, 1페이지에 하나의
사건으로 총 365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왕이 바뀔 때마다 왕의 기본 정보와 업적, 가계도를
가장 먼저 두고 있기에, 당대의 시대적 배경을
빠르게 이해하면서 마치 타임머신으로 여행을 하듯
시간 순으로 벌어진 사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 책과 학교 수업에서
암기하듯이 배우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 조선 사회에
살았던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인 듯싶다.
전에는 시대 사극 드라마도 공중파 TV에서 많이
시청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선보이는 드라마에서는
지나치게 각색이 돼서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흥미 위주의 스토리로 전락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때로는 그저 역사의 인물만 차용해오고,
전혀 사실과는 무관한 판타지 스토리와 같은
시대극 내용들로 보이면서, 점점 더 제대로 된
역사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는 게 안타깝기도 하다.

그저 시험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과목으로
전락해버린 학교에서의 역사 수업만으로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 길이 없는
막막한 현실에서,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읽힐 수 있는 역사서였다.
조선 왕조의 비하인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양반과 노비의 삶, 주요한 역사적 사건 뒤에
숨겨진 정치적 배경등 꽤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게 되었던
실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시 한번 당시의
전략적 상황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정치적 관계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생생한 장면이 그려졌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의 이름을 '조선'이라는 국호로
정하게 된 이유도 새롭게 들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역사를 많이 알고 있고 공부도 했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정말 1+1=2 이렇게 수학 공식처럼
암기만 해오고 있었던게 아닌 가 싶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상황이었겠지만, 당연히
조선 사회에서도 주변 여러 나라들과의
관계 속에서 흑백 논리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로에게 득이 되기 위한 음모와 책략도 난무했을 터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도 수많은 변수와 결정의 반복이 있었을 것이다.

어릴적 가장 존경하는 위인을 꼽으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여러 위인들 중에서도,
결의와 기상을 대표하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도
무적함 거북선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수많은
대첩들이 지금도 해군의 작전 바이블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거북선을 실전에 배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거북선이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많은 대수를 만들어서 배치를 하면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되었을 텐데 왜 더 만들지 않았을까?
왜군에게 등장만으로도 벌벌 떨게 했던 거북선은
빠른 속도와 뛰어난 공격력을 지니고는 있었지만,
넓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활동 반경이
넓지 않고 갑판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없는
단점도 있었기에 다른 배들과 함께 혼용했다고 한다.
더구나 거북선이 막강한 화력을 지닌 최강의
무기였다고 하더라도, 이순신을 대신해 자리를
차지한 원균은 칠천량 해전에서 거북선을 포함한
160여 척의 전함과 수군을 모두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거북선 없이 다시 전장에 나선 이순신이
명량대첩에서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는 역사 기록을
읽으면서, 결국은 어떠한 무기나 군대보다도
뛰어난 지휘관의 통솔력이 더욱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속에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역사와, 우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주요 사건들의 배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당대 상황을 이해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요 역사 사건뿐 아니라, 문화, 사회 등
조선사 전반에 걸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한 페이지씩 읽어 볼 수 있었다.
화려한 복장의 삼국 시대 의복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들도 귀고리를 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신분과 권력의 상징으로 귀고리를
착용했다고 하는데, 성리학이 뿌리를 내리면서
점점 남자들의 액세서리 착용이 부정적이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단순히 소설 속의 허구의 인물로만 알았던
홍길동의 실체에 관한 이야기며, 짐승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노비의 생활상, 그리고 고려 시대
만큼은 아니지만 여성의 지위도 낮지 않고
재혼도 가능했다는 당시의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동안 성리학의 폐해로 변해버린
조선 후기 일부분의 모습만을 전부인 양 오해하면서
얼마나 단편적으로만 조선사를 이해하고 있었나 싶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 각 페이지마다
하나의 사건을 기술하고 있는데, 사진 자료나
지도 등의 이미지 자료도 간간이 섞어두어서
훨씬 쉽게 이해하면서 읽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조선 시대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도
친숙하게 접해보았던 궁궐의 암투나 사대부 간의
세력 다툼도, 1페이지의 짧은 글이지만 드라마보다
더 극적으로 충분히 연상되는 흥미로운 글이었다.
무엇보다도 조선 말기에 이르러서 일제강점기를
맞이하게 되는 조선 쇄국의 역사를 읽으면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은 다시금 가슴을 저미게 된다.
일제가 우리의 혼을 말살하기 위해서 우리의 역사를
제멋대로 파헤쳐놓고 왜곡해 놓은 내용을, 그동안
그대로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었던 부분도 꽤 많았다.
조선 지도가 엉망이기에 김정호는 직접 걸어서
백두산을 여덟 번이나 오르면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내용으로 학창 시절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다.
그런데 이 또한 일제의 역사 왜곡의 일부였다고 한다.
김정호가 대단한 지도 개발자라는 배경에는,
조선이 지도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후진적인
나라였음을 은연중에 빗대는 내용으로 일제 침탈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으로 왜곡한 내용이라고 한다.
사실은 김정호 홀로 개인이 만든 지도가 아니라
조선 조정의 요청으로 만들어졌고, 실제 답사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지도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검증해서 만든 정밀한 지도라고 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역사적 혼이 담겨있는 <창경궁>을
마음대로 개조하고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만들어서
<창경원>이라는 유희의 장으로 훼손시켰던
일제의 만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아기 때에
동물 구경을 하면서 찍었던 사진이 아직 남아있다.
1일 1페이지 조선사 365의 짧은 한 권의 책이지만,
정말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알토란 같은 내용들로,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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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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