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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plus7
- 작성일
- 2021.10.8
골목의 약탈자들
- 글쓴이
- 김완 외 1명
스마트북스
자영업자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 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겪는 주변의 자영업자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약탈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책을 읽게 되었고, 분노에 치가 떨릴 정도이다.
<골목의 약탈자들>(장나래, 김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은 한겨레 기자인 두 저자가 잠복 취재와 실제로 창업컨설팅업체에 취업을 해서 어두운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 책이다. 이건 실상을 취재하는 선을 넘어 생생한 경험을 그대로 담은 르포이다.
한해 100만이 넘는 자영업자가 생기고 또 그만큼 사라지는 시대. 그런 자영업자들을 노리는 사냥꾼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나온 실제 이야기와 사진들을 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고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컸다.
코로나로 인해 실직한 사람들,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 은퇴한 사람들... 자의로 혹은 타의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의 눈물 젖은 돈을 노리는 '창업컨설턴트'의 악행은 실로 충격이었다. 사회 경험이 없는 20대 젊은 여성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먹잇감'이란 사실도 마찬가지였다.
권리금으로 장난을 쳐서 양도인과 양수인 모두에게 수수료를 편취하고, 프랜차이즈란 명목으로 접근해서 말도 안 되는 폭리를 취하는 사기꾼들. 이들의 매뉴얼은 생각보다 정교했고 집요했으며 악랄했다. 진짜 '뼈까지 발라먹으려는' 잔인한 행태에 걸려들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 이들은 그렇게 탈탈 털어먹고 이들을 벼랑 끝까지 밀어넣는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혹할 수 있는지.
사회 경험이 전혀 없는 20대 여성이 '창업컨설팅업체'에 들어가자마자 '과장' 직함을 다는 놀라움, 하루 종일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먹잇감을 찾으려는 집요함, 수수료란 명목으로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는 작태를 보니 당하지 않을 사람이 없겠구나 싶었다.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함은 기본, 창업 전에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창업을 하고나서 유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폐업을 할 때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실전 경험을 토대로 풀어냄으로써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오랜 취재와 탐사로 이들의 실태를 고발하고, 실제로 법적인 제재도 받게끔 움직인 두 기자가 무척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을 정도로 이들의 공로는 컸다. 하나의 기획기사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잡는 데 큰 힘을 보탠 두 기자의 놀라운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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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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