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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ot
- 작성일
- 2021.10.12
한눈에 보는 와인
- 글쓴이
- 카트린 제르보,피에르 에르베르 공저/김수영 역
시그마북스
난 사실 술을 잘 못마신다.
대학교 다닐 때에도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
그러다 프랑스에서만 한달동안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 분위기와 정취에 푹 빠져서 와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와인에 대한 정확한 나의 상태는
취향은 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고 두루뭉술한 정도랄까?
먹다보니 드라이하고 바디감 있으며 산미가 강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또 산미감이 있지만 밸런스가 좋으면 또 맛있다고 느끼는..
한마디로 실패와 성공의 폭이 크다는 것.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 와인 이해하기
와인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한다.
지역에 따라 와인 병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도,
코르크마개가 왜 중요한지도 나오는 이 책은 뭔가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그냥 와인 품종이나 맛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와인의 A-Z까지 모든 것이 들어있는 책이라는 것을 초반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2. 와인 만들기
와인 만들기도 역시 허를 찌른다.
와인을 오크통에 담아 숙성하는 내용 뿐만 아니다.
'모든 것은 포도나무에서 시작된다' 라는 내용처럼 나무 부분부분의 명칭부터 재배까지 서술하고 있는데,
정말 포도를 재배해서 나만의 와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을 정도.
물론 상상만 한다. '연약한 포도나무' 를 잘 길러낼 자신이 없다..ㅎㅎ
3. 주요 포도 재배지 여행
프랑스에 대해 엄청 디테일하게 나와있다.
코로나 시국 직전에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여행 계획중이었는데 프랑스로 바꿔야할까 싶을 정도로 엄청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어떤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몇% 생산되고 있으며 토양과 기후까지 나와있다.
앞부분에서 이미 포도나무 재배에 이런 부분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느꼈기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4. 내 취향에 맞는 와인 찾기
4장이 뭔가 와인의 맛과 내 취향에 대해 가장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이 아니었나 싶다.
퀴즈를 통해 매칭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꽤나 간단한 질문인데
'엥? 이것만 봐도 이렇게 바로 답이 나온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래 좋아하던 와인이 딱 나와서 너무 신기했다.
나는 메독과 부르고뉴 쪽의 와인을 너무 좋아하는데 특정한 향이나 맛 때문이었구나 싶었다.
또한 간략하게 어떤 음식과 어떻게 페어링하면 좋을지, 와인 자체는 어떤 온도에 어떤 향을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서 다음엔 이런 메뉴를 먹을 때 이런 와인에 도전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ㅎㅎ
5. 와인 선택과 구매
식당에서 와인 선택하기를 비롯해 대형마트,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하는 방법까지 나와있다.
게다가 와인 라벨 해독방법과 와인셀러 구매 방법까지도.
사실 난 라벨 해독방법이 너무 신선했는데,
그냥 이름표나 광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작은 라벨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정보가 들어가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너무 흥미로웠다.
6 . 와인 테이스팅
디켄터와 와인잔을 새로 구입하고 싶다는 욕구가 엄청 생기는 장.
와인잔을 돌리는 것은 단순히 디켄팅을 더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잔에 담긴 모양이나 흔적을 통해 탐정처럼 여러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것.
먹기 전에 와인 상태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인 것이다.
7. 와인과 음식 페어링
앞부분에 잠깐 소개되긴 했지만 7장에는 더 세분화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요리와 디저트는 물론이거니와, 와인하면 빠질 수 없는 치즈와의 페어링까지.
읽다보니 생각보다 나 꽤 괜찮게 먹고 있었는데?
지식은 없어도 본능이라는 것이 알아서 찾아가고 있었나보다.
8. 보너스 팁
이 부분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역시 유래를 아는 것은 재밌다.
책을 받기 전에는 그냥 품종이나 양조과정 등을 통해 어떤 종류로 어떻게 나뉘어졌는지를 알 수 있고,
그동안 내가 마신 와인을 거기에 대조해보고 그러면서 내 취향을 점차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백과사전 같아서
내가 와인에 익숙해진다고 해도 와인을 계속 마시는 한, 끊임없이 꺼내 읽을 것 같은 책이다.
요즘들어 혼술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와인의 소비량이 다른 주종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 책은 약간 수학의 정석처럼 '와인의 정석' 이 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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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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