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했던 작품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니 어느 구절에는 밑줄까지 긋고 별표를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설의 핵심만을 건져 놓은 책 속 인생 문장으로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문해력 증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11인의 국내 작가의 대표작을 모은 단편소설을 찾아 쌓아 놓고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또 작가의 세계관을 느끼 수 있도록 바르게 끝까지 읽어내고 싶다.



"저 쪽 갈발머리에 갈꽃이 한 옴킁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 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_《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