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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ypig
- 작성일
- 2021.10.19
중학생의 인생문장
- 글쓴이
- 기라성 저
덤보(DUMBO)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중학생의 인생문장>이라는 문구가 제 시선을 잠시 붙잡았는데요,
직접 책을 받아보니, 책도 너무 잘 읽힐 수 있도록 구성해주셨더라구요.
신청한 목적도 중학생 아들과 함께 읽으려고 했던 거라,
다른 책보다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학생 아이에게 어떤 문장이 마음에 드는지를 먼저 물어보았어요. 저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어떤 문장이 중학생의 마음을 끄는가도 엄마인 제게도 몹시 궁금한 점이었답니다.
저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고전문학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문학도 상당수 접하게 되지요.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고 공감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저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해설에 의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학습으로 기억되는 문학작품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무진기행》 중에서
교과서의 한 단원에서 만나는, 또는 수능시험을 위한 문제집에서 다루는 지문으로 만나는
우리 문학은 이미 정해놓은 해석과, 같은 시선을 가지고
바라봐야하는 점때문에 읽는 문학에 불과했었다.
읽기에 지나지 않는 수준의 독서는 나의 삶에도 전혀 와 닿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현실에서는 문학작품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지금 나의 시선에 닿은 문장들은 그 전처럼
쉽사리 지나쳐지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
어떤 차이일까? 갑자기 당시의 시대상을,
작가의 인생을 이해해버린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내가 삶을 이해하는 힘, 그리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더 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무진은 단순히 날씨를 느끼는 마음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삶의 여러 감정들을
한데 모아놓은 느낌이다.
<사하촌>의 작가로만 기억하던 나에게 김정한이 정의로운 삶을 지향했는지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설명들이 책에도 기술되어 있다. 무오사화의 김일손의 후손이기도한 그, 어떤 가치관을 삶에 담고 실현해내고자 애를 쓰는 모습들을 지금의 시대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구어가는 모습 을 보여주는 이들을 볼때면,
나는 내 삶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경영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무엇이 사람다운 것인가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아야한다.
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은 아니다.
《산거족》 중에서
작가의 세계관이 궁금해! 라는 코너를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 , 중학생들의 시선에서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편지글처럼,
다정하게 곁에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책을 즐겨 읽어 고전문학을 조금 접해 본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굳이 연령을 국한하지 않고 모든 연령이 부담없이 고전문학과
만나는 시간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고전을 읽어야겠는데
어떤 책, 작가를 읽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입문서로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가 더 궁금한 마음이 일어서
직접 서점이나, 도서관의 고전문학 서가를
찾는 학생들이 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전에 발간된 <청소년이 반드시 읽어야 할 중학생의 인생문장>책도 더불어
함께 만나본다면, 나만의 인생문장을 문학의 바다에서 건져올릴 수 있지 않을까.
독자들의 나만의 인생문장이 각자의 삶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것인가는 근사한 상상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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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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