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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verij
- 작성일
- 2021.10.20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글쓴이
- 하미나 저
동아시아
2부에서 우울증과 가족, 연인, 사회의 관계를 조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가족에서는 엄마와 가족을 구원하는데서 삶의 목표를 두고 살다가 와해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건 책 속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친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받아들여진적이 없다는 열패감으로 인해 자기 엄마를 구원하려고 들고 성취를 확인하는데서 존재를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벌써 k-장녀라는 우스갯소리로 익숙한 서사가 되어있다.
나는 딸들이 너무나 착하게 길러진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의 고통에 민감하도록 주입받고 자라난 딸들은 쉽게 양육자의 양육자가 되어 엄마의 고통을 짊어진다. 최근에 함께 일고 있는 <나의 수치심에게>라는 책에서 아이가 부모의 양육자가 되는 것은 수치심을 형성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2부의 가장 첫 문장처럼 죽거나 우울하지 않고 이삼십대 여성이 살아가기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는 그 과정에 서 있었던 여성들이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고 이를 서사화해내는 것을 주목해낸다. 또한 질병의 개인화를 넘어설 수 있도록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다양한 인터뷰이를 통해 확인시켜준다. 이 책을 읽는 우울증을 가진 여성은 2부의 이야기를 아주 쉽게 이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라서, 언어화하지 못했지만 체화된 경험들이라서 그렇다.
작가는 스캇 팩의 사랑의 개념을 소개한다. 스캇 팩은 감정적인 몰두가 사랑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사랑을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려는 의지''라고 새로 정의한다. 이렇게 정의해야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거행되는 학대를 지적할 힘이 생긴다고 한다. 사랑이 어떤 형태의 의지라는 확언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 의지가 의무가 되지 않도록 긴밀한 연결망을 세우는 것은 다시 모두를 위한 모두의 일이어야 한다.
나는 딸들이 너무나 착하게 길러진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의 고통에 민감하도록 주입받고 자라난 딸들은 쉽게 양육자의 양육자가 되어 엄마의 고통을 짊어진다. 최근에 함께 일고 있는 <나의 수치심에게>라는 책에서 아이가 부모의 양육자가 되는 것은 수치심을 형성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2부의 가장 첫 문장처럼 죽거나 우울하지 않고 이삼십대 여성이 살아가기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는 그 과정에 서 있었던 여성들이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고 이를 서사화해내는 것을 주목해낸다. 또한 질병의 개인화를 넘어설 수 있도록 사회 구조적 문제점을 다양한 인터뷰이를 통해 확인시켜준다. 이 책을 읽는 우울증을 가진 여성은 2부의 이야기를 아주 쉽게 이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라서, 언어화하지 못했지만 체화된 경험들이라서 그렇다.
작가는 스캇 팩의 사랑의 개념을 소개한다. 스캇 팩은 감정적인 몰두가 사랑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사랑을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려는 의지''라고 새로 정의한다. 이렇게 정의해야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거행되는 학대를 지적할 힘이 생긴다고 한다. 사랑이 어떤 형태의 의지라는 확언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 의지가 의무가 되지 않도록 긴밀한 연결망을 세우는 것은 다시 모두를 위한 모두의 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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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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