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웅앙
- 작성일
- 2021.10.21
여성의 대의
- 글쓴이
- 지젤 알리미 저
안타레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980년 12월 23일. 프랑스에서 '성폭행 및 사회도덕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법률'이 발표되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성폭행으로 일상이 망가지며 죽을 때까지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성폭행을 가한 가해자들은 법망을 피해 가기 일쑤였다. 그런 가해자들을 재판으로 회부시키고 앞선 법률을 통해 성폭행이 범죄로 명시되기 위해 오랜 싸움을 이어나간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페미니스트들이었다.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성폭행이 범죄로 여겨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일명 '보쌈' 혹은 '보쌈하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표현했던 적이 있었다. 혼인을 하고 싶은 남자가 여성을 보(천)로 싸매어 납치해서 아내로 삼는다는 표현으로 쓰인다. 과거 여성은 순결을 잃으면 그 남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었다. 실제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에게 가해 남성과 이왕 이렇게 된 거 결혼하라고 재판에서 이야기하는 판사가 있었을 정도니 말이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고 여성에게 유리한 사회가 되었다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여성은 성범죄에 있어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도서 여성의 대의에서는 여성 인권 문제와 더불어 여성과 남성의 정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일생을 살았던 '지젤 알리미'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여성의 몸은 공공재?
'아이를 낳는 사람은 애국자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개인의 사정 등으로 인해 아이를 낳는 가정이 줄자 한국에서도 위와 같이 말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임신한 여성의 몸이 정치적인 문제가 되어버린다. 강국을 만들기 위해 인구를 늘려야 하며 국력 강화를 위해 아이를 낳는 사람은 곧 애국자라는 이 말은 굉장히 위험하다. 여성의 몸은 국가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존재하는 기계도 가축도 아니다.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대한민국 행정자치부에서는 지역별 임신이 가능한 가임기 여성의 인구수를 파악하여 친절하게 컬러로 출산 지도를 공개한 적이 있었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체감하는 시대의 변화는 없었다.
'낙태'는 살인죄
낙태를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낙태는 생명을 살인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으로 존재가 인정받는 기준은 '자율성'의 여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율성은 생물학적 자율성으로 태야 스스로 영양을 섭취하고 배설할 수 있느냐의 기준이다. 태아가 위와 같은 자율성을 갖는 시기는 26주 이후부터라고 한다. 하여 임신 24주에서 26주 이전에는 이 자율성이 존재하지 않기에 인간의 생명이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전 세계 모든 생명과학 분야 학자들은 태아가 자신의 신체 기관을
통해 호흡, 순환, 배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임신 24주에서 26주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에 동의한다.'
- 페이지 227
그렇다면 낙태 반대자들의 주장은 무엇일까?
태아는 임산부. 임신과 동시에 인간(임산부) 과의 관계가 형성되어 인간관계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톨릭교회가 낙태를 거부하고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는 까닭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라는 계명 때문이다. (참고로 로마 가톨릭(천주교)는 종교 재판으로 5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죽였던 역사가 있다. 또한 히틀러와 나치 일당과 손을 잡고 600만 명 이상의 유대인 학살 역사도 갖고 있다)
저자는 남성은 억압자인 동시에 남성과 여성의 억압적 관계에 묶여 있기에 남성과 여성이 온전한 권리와 자유를 갖기 위해서는 '남자답게'라는 굴레를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을 억압하는 나라는 '자유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도서에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여성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이 동시에 남성을 해방시키는 일이 되고 이는 모두를 해방시키는 일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자유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관계로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는 말도 된다. 하여 서로가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 똑같은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그에 따른 책임감도 공평하게 나눠 가져 서로를 존중하는 날이 하루빨리 도래되길 바라본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