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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양
- 작성일
- 2021.10.25
여성의 대의
- 글쓴이
- 지젤 알리미 저
안타레스
"정의가 아닌 것은 참을 수 없어요."
제목부터 쉽지않은 그러나 분명 의미가 큰 작품일 것이라 짐작했다. 용기있게 서평단에 손을 들게 만든 한 마디였다. 애서가이고 싶은 나는 책을 읽을수록 정의롭고 싶다.
"책 읽고 머리에 지식만 가득찬 가분수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올 봄부터일까 독서모임에서 종종 뱉는 말이다.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싶다. 결국 독서란 즐거운 것, 전에 몰랐던 것을 알게되고 감동하여 나의 생각과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마침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의대의 는 나의 예상보다 더 용감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너무 외면하며 살았다. 자세히 들여다볼 줄도 몰랐고 의심하지 않았으며 바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표면적인 불평불만에 볼멘 소리만 했을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
2020년 7월 28일 93세를 일기로 영면에 든 #지젤알리미 는 #여성의대의 에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메스를 들고 역사로부터 치밀하게 쌓아올린 남성주의를 해부한다. 마치 현미경으로 세포 하나하나를 분석하듯, 관습에 젖어버린 사회 속 여성에 대한 편견과 무시, 그리고 우리의 무지를 낱낱이 말한다.
튀니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문화를 거부하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리고 프랑스의 인권 변호사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페미니스트가 되어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 헌신했다. 낙태는 무거운 죄였던 반면 성폭행은 죄가 아니던 시절, 온몸으로 맞서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률’과 ‘성폭행 및 사회 도덕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어냈다.
페미니즘은 남성에 치우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이데올로기이자 운동이고 투쟁이며 혁명이다. 평등, 모두가 동등한 인간을 목표로 하는 그녀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삶 자체가 남성을 위한 세상에서 존엄한 인간, 평등한 사람으로 존립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자신이 겪은 부조리, 고개를 돌리면 숱하게 마주치는 불합리, 교묘한 수법으로 팽배한 불의...그녀는 지나칠 수 없었고 결코 지나치지 않았으며 용감하게 마주했다. 그렇게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여성의대의 를 읽으며 말이 안된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과거의 사건들에 수차례 분노했고,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하는 #지젤알리미 에 감탄했다. 페미니즘 그저 센 여자들의 외침이 아니다. 좁게는 여성인 나, 성장하는 두 딸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때로는 가장과 남자라는 짐이 버거운 남편이 보다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넓게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의지와 뜻대로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위 책은 안타레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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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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