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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경우
글쓴이
이미란 저
예서
평균
별점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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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굉장히 신선한 소설을 읽었다.



<너의 경우> 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로, 문예창작학과의 교수님이 쓰신 소설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소설에 대해 강의하시는 분의 글은 어떨지! 그런 궁금함이 가장 컸다. 책을 읽어보기 잘한 것 같다. 굉장히 정형적이고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낯선 시점(2인칭)을 선택한 것부터 해서 스토리의 소재, 전개 등이 신선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을 몰입시키지 못하는 글도 있다. <너의 경우>를 읽으며 궁금해지는 전개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소설들은 독자를 몰입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첫 번째 단편 <당신?>은 굉장히 강렬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중년의 남성이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 과학기술 신봉자가 되어 몸을 개조하여 나가는 과정을 부인의 시점에서 쓴 이 글은 ‘불편한 골짜기’를 유발하기까지 한다. 소설에서는 변해가는 남편을 보며 ‘나’가 영화 트랜센던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남편 행동은 영화에서보다 더 불편해....... 여튼 굉장히 이질적인 감정을 가지고 부인의 불안을 따라가다 보면 충격적인 결말에 다다른다.



이인칭 시점은 소설에서는 굉장히 낯설지만 사실 요즘 사람들한테 가장 적합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타인의 행동이나 말 등을 통해 본인의 생각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본인의 심정을 털어놓는 인터넷 게시판이 활성화된 오늘날에 알맞은 글쓰기 방식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는지도. 세 번 째 이야기인 <일박 이일>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며느리의 여행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인칭 시점으로 전개한 게 정말 기가 막힌 소재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튼 간만에 읽은 국내 소설집이었는데 하루 만에 완독했을 정도로 문장도 깔끔하여 술술 읽히고 도저히 궁금해서 그 다음 이야기들을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전개에 감탄했다. 수록된 단편 중 <너의 경우>에서는 단편소설 수업의 진행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는데, 소설 내용과는 별개로 글 쓰는 과정 자체가 본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 점에서 <너의 경우>를 읽은 하루의 시간은 말하지 못하는 그 결말, 그것에 대해 글을 써 보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결심이 들기도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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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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