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밀크티
- 작성일
- 2021.10.31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글쓴이
- 함진아 저
이담북스(이담Books)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다들 자식 잘 되라고 하는 거지, 잘못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지만 아이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양육의 결과는 달라진다. 똑같이 교육을 시켜도 그 결과는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그 결과로 양육을 잘 했네 못했네 재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다들 자신만의 색깔로 커나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육아 관련 책은 시큰둥하게 생각되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데에는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서랄까.
이 책에는 제가 처음 엄마가 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낀 감정들,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엄마로서 부족한 내 모습에 자책하며 울었던 여러 밤의 눈물, 아이들을 더 잘 키우고 싶어 내 마음을 공부하며 흘린 땀, 그리고 그 과정을 SNS에 나누기 시작하며 얻은 공감들로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문득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져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함진아. 육아가 너무 버거워서 도망가고 싶을 때, 한없이 부족한 엄마라고 느껴질 때, 쓰고 그렸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내면이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엄마라는 자리가 버거운 당신에게', '세 자매 가족을 소개합니다'를 시작으로, 1장 '마음 처방전: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 2장 '감정 처방전: 엄마가 참지 못해서 미안해', 3장 '하루 처방전: 우리 오늘은 또 뭐하고 놀까?', 4장 '성장 처방전: 엄마도 엄마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5장 '관계 처방전: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고 싶은 모든 육아 맘에게'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다. 첫째 일콩이는 2014년 3월생으로 올해 초딩 언니다. 둘째 이콩이는 2016년 7월생,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셋 중 제일 애교 만점이라고 한다. 셋째 삼콩이는 2018년 11월생이고 낯가림이 심하게 없는 먹방녀라고 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행복했던 기억, 힘든 기억 등등 일상 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그림이 함께 있어서였다. 아이 키우느라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들이라면,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만이라도 보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순간이다. 당연히 부족하고 어설프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처럼 안 되어서 속상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득 행복이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으니 또 그런 맛에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중간중간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맞닥뜨린다.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하지 않을까.
나는 육아를 하며 마주하는 순간의 감정들을 덮어놓기에 급급했다. 내 안에 쌓아놓은 감정 찌꺼기들은 결국 썩어서 살짝만 들춰도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비로소 내 안의 감정 찌꺼기들을 비워낼 수 있었다. 좀 더 쾌적하고 넓은 곳으로 변하도록 내 마음을 쓸고 닦았다. 매일 내 마음의 상태와 욕구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점차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 것이다. 육아를 하면서 번번이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자책하는 대신, 그 감정 뒤에 숨겨진 나의 욕구를 먼저 발견하고 인정해보는 건 어떨까? (71쪽)
육아는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고도 긴 과정이에요. 그러니 매 순간, 상황마다 너무 힘 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멀리 보고 오래 걸어야 하니까요. 오래 걷기 위해서는 나와 아이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이 중요해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말이에요. (252쪽)
이 책에는 저자가 세 자매를 키우며 느낀 고민, 기쁨과 슬픔 그리고 행복을 담아냈다.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육아 일상을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훨씬 마음에 와닿는다. 아이를 키우며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자신의 일상과 행복을 돌이켜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소소한 일상이 따뜻한 그림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좋았다. 그림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상상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재미도 있는 책이다. 지금 육아 중이든 육아 중이 아니든, 육아가 다 끝난 사람이든 바라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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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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