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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님
- 작성일
- 2021.10.31
믿는 인간에 대하여
- 글쓴이
- 한동일 저
흐름출판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한동일 작가의 새로운 질문이다.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 종교의 본질이 희미해져가는 시대, 종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시대인듯 하다.
현재 이땅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종교가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오늘은 일요일이다. 교회에서는 주일, 주님의 날이라고 부른다. 보통의 일상안에서 주말이라고 부르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일이다. 주 5일간 열심히 일하고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믿는 이에게 주일은 휴일의 의미뿐만 아니라 주일이기에 교회나 성당을 가야하는 날이다.
오늘 미사에서 들은 성경말씀이 머리에서 계속 맴돈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읽고 리뷰를 써야 하는데 거의 2주간 여러 생각들이 꽉차 있었고, 책을 읽고 정리가 되지 않은 생각들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계명은 이것이다. 구약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기 6장 4절~5절).'는 계명이다. 한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는 계명을 지키는 것은 교회안에서 꼭 지켜야 할 법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을 지킨다(꼭 교회나 성당에 가서 예배의 행위를 통해 나의 믿음을 증거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중요한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기 19장 18절). '라는 계명이다.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시대'이지만 그가운데서도 여전히 종교와 믿음의 의미를 찾을 수있기에 오늘날 신을 믿는 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 다가온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나는 믿는 인간이다. 신에 대한 믿음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그 믿음에 바탕을 둔 나의 종교에서 가르치는 교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일요일, 주일에는 항상 성당을 간다.
내가 주일에 성당을 갈때 꼭 만나는(같은 시간대에 성당을 가는) 중년의 부부가 있다. 다정히 팔짱을 끼고 성당을 향해 간다. 나는 부부 뒤를 따라 걷다가 횡단보도앞에 선다. 나는 신호등이 빨간불이니 멈춰섰는데, 그 부부는 무단횡단을 하고 간다. 성당을 향해...
성당으로 가는 시간, 지각도 아닌데 그 부부는 한번도 신호를 지킨적이 없다(나와 마주친 경우는 항상). 성당에 늦게 간다고 하느님께 벌받는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할까? 꼭 무단횡단을 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그 부부도 주일을 지켜야 하는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새 성당에 가는것이다. 미사시간 동안 하느님께로 향한 찬양과 감사의 마음을 다해 예배를 드리지만, 그 시간동안 가족들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자신들을 위해 하느님께, 예수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나온다. 그리고 또 급하게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집을 향해 간다. 성당에서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나서 밖으로 나온 그들은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다행이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으니 아무 문제 없는거 아닌가 말할 수 있지만 사회적 약속인 규범을 지키는 것은 공공질서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다. 이 작은 행위 하나도 타인을 생각하는 사랑의 실천일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는 계명은 교회에 가서 예배하고, 봉헌금을 내고 십일조를 하는 것만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종교가 이 시대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종교를 통해, 신의 존재를 통해 희망과 위로와 힘을 얻는것, 아닐까 한다.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가야 할 신앙인의 실천은 거창한것이 아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베푸는 사랑의 손길과 마음 아닐까 한다. 작은 친철과 배려와 나눔이 넘쳐나는 삶 안에서 퍼져가는 사랑의 향기로 인해 믿지 않는 이들이 사랑을 느낀다면 그것이야 말로 종교의 가르침을 완성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또한 그렇게 살아야 할 믿는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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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