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ri의 책장

주리야
- 작성일
- 2021.11.13
무기여 잘 있거라
- 글쓴이
-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저
열린책들
한동안 책을 놓고 살았더니,
다시 책이 읽고 싶어졌을 때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게 되더라.
그래서
요즘 나는 작가들 위주로 책을 읽고 있다.
무엇을 읽을까,하고 고민될 때 작가를 기준으로 삼고 나면 그 다음 고민들은 술술 풀린다.
작가의 모든 책들을 출판 연도별로 읽어도 좋고
책들을 나열하여 읽고 싶은 책을 먼저 읽어도 되기 때문이다.
작년엔 헤르만 헤세를 읽었고 올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도전하고 있다.
독서가 즐거움이어야 할 텐데 언젠가부터 도전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책 읽을 시간이 많지도 않고,
좋은 책들은 왜이리 두꺼운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보다는
그나마 양반이라 무기를 먼저 읽었다.
씌여진 순서를 보더라도 먼저이긴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헨리가 새로운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로버트 조던이나, <노인과 바다> 산티아고와 같은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번역가의 통찰이 도움이 되었다.
세계대전의 이야기는 다양한 이야기 소재로
익히 봐왔던 터라 진부할만도 할 텐데 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담아내는
메시지는 다양한 각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시대만 다를 뿐이지 어쩌면 우리도 소리없는 전쟁터에서 살고 있지 않던가.
주인공이 느꼈을 삶의 허무라던가 삶의 다채로운 얼굴을
마주해야 했던 고난과 상실은 비단 책속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코시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어쩌면 헨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헨리가 되어 있겠지.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던 헨리.
인생은 예측불허라고 했던가.
우리는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살아가지 않기에
헨리가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처럼 매순간
묵묵히, 그저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쓰러지는 날도 오겠지.
내 옆의 누군가가.
그 누군가의 누군가가.
그렇게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소리없는 전쟁이.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