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들

narga1216
- 작성일
- 2021.11.18
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
- 글쓴이
- 전범선 저
포르체
'비거니즘 에세이' 라는 책의 부제보다 저자의 화려한 이력이 끌렸던 책이었다.
수재 중에 수재만 들어간다는 민사고 출신에 외국 유명대학 졸업자인 전범선 작가
그가 쓴 생각들을 읽어 보자니
과연 동시대사람이 맞을까 싶을만큼 내 생각보다 너무 앞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현대사회는 인간사이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
요즘의 말로 편하게 '금수저'하고 불리는 특권층들과 중산층 그리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최하위계층.
나는 늘 인간사이에 존재하는 계급들의 부조리함을 느끼며, 계급들이 사라져 인간은 인간이기에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의 작가는
인간과 동물사이의 부조리한 관계를 폭로한다.
책을 읽으며, 동물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했었던 적이 있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점점 확장되어가고 있는 반려 동물들의 영역들을 보며,
인간조차 누리지 못하는 호사를 누리는 반려견, 반려묘들을 보면서
소위 말하는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내 머리속엔 인간 우월주의적인 사상이 아주 깊게 자리잡고 있나보다.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관계로 살아가는 세상?
인간들 사이에서 조차 저마다의 기준으로 계급이 나뉘는 이 세상에서?
과연 가능할까?
작가가 꿈꾸는 그 세상은 정말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전공이 생명 과학 연구였던지라..
학생시절에 참 많은 실험 동물들을 만나고 필요에 따라 죽이고 했었다.
그런 동물들을 만나고 대하면서 동물들을 죽일 때 불쌍한 마음을 잠시 품은 적은 있지만...
내가 능숙하지 못한 탓에 고통이 길어지다 죽는 동물들을 보며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진 적은 있지만,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동물들을 주문하거나 그 동물들을 받을 때는 한번도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실험 동물을 자기 유희를 위해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을 보며 같이 분노하고, 욕을 한 적은 있지만,
정복되지 못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동물을 죽이면서 나는 어쩌면, 인류의 과학 발전을 위해 동물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너무나도 당연하게 섭취하는 음식을 보며,
인류의 식량이 되기 위해 죽거나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는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는 이유는 사람들이 고기를 먹기 때문이다.
남들이 먹으니까 먹는다.
(중략)
만약 인육을 먹는 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인육도 먹었을 것이고,
고기를 안 먹는 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안 먹었을 것이다." p.193
당연했던 일들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연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비거니즘'
조금은 특이한 사람들이나 지향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그들만의 문화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서랍장을 열어준 책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내일 당장부터 고기를 안먹고 비건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동물에 대한) 인간의 특권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려한다.
*리뷰어스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