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힐힐힐힐
- 작성일
- 2021.11.26
앞으로 올 사랑
- 글쓴이
- 정혜윤 저
위고
남은 생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정혜윤 피디님이 쓴 책과 피디님이 읽은 책들뿐이라 하더라도 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책을 읽지 못한들 그게 뭐?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라고 반나절 격양되었다가 제정신 돌아옴)
“이러다 다 죽어”와(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 없이 나 중심, 인간 중심으로 흘러가는 지구 때문에 인간도 생태도 언젠간 망하게 생겼다는 현실 직시) ”홀로 애쓰는 사람, 약간이라도 나아지려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늘 감동을 주기에 나는 이런 것들을 사랑하면서 버티고 있겠다”(그럼에도 비관주의자로 나를 버려두진 않겠다는 삶의 태도와 방향성)을 동시에 말하며 느끼함 없는 희망을 자꾸 흘러보내는 이 책이 심지어는 조금 무섭다. 나는 무시무시한 미래를 계속 상상해야만 결국 그런 날이 날 덮쳤을 때 덜 패닉에 빠지지 않을까, 그런 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쪽에 가까우니까.
내가 얼마나 소망없는 인간인가 생각한다. ‘약간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애쓴다’는 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는 건데 그런 희망이, 감동이 평범한 인간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과 동물에 식물에 지구에 흘러가는 삶은 얼마나 위대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것이 내가 앞으로 바라야 할 꿈의 모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 소망을 품지 말아라’ 성경 구절과 다른 의미로, 이 세상에 소망을 품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정말 소망이 없었다. 소망은 사랑이기도 했다.
“우리 시대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삶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뿐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