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문학 리뷰

eyoooo
- 작성일
- 2021.11.29
죽은 자가 말할 때
- 글쓴이
- 클라아스 부쉬만 저
웨일북
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2021년 초판)
저자 - 클라아스 부쉬만
역자 - 박은결
출판사 - 웨일북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63p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다만 자신의 몸으로 증명한다.
십 수년 전. 문화방송에서 처음 CSI 라스베거스가 방영된 이후 대중들은 과학수사와 법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국내의 과학수사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선 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장의 증거들로 사건을 유추하는 수사도 흥미롭지만 시신을 통해 사인을 밝혀내고 나아가 범인을 특정하는 법의학의 세계도 흥미를 유발한다. 법의학을 주제로 하는 미드 [본즈], '나카야마 시치리'의 법의학 교실 시리즈 등 파생되는 픽션들이 인기를 얻는 와중에 레알 현실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다소 해소시켜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수많은 생과사를 마주하는 응급구조사를 거쳐 15년간 시신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온 독일의 대표 법의학자 '클라아스 부쉬만'이 가장 인상깊었던 12가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닮은 책이다. 안타까운 죽음, 사고사, 억울한 죽음, 고독사 등등등 다양한 시신을 통해 전에는 미처 몰랐던 죽음의 진실들은 지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남긴다.
1장 트렁크 속의 여인
2장 소년의 복수
3장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4장 폭격의 한가운데
5장 생일 파티
6장 터널 속의 발
7장 계단에서
8장 실패한 소생술
9장 죽음으로 끝난 관계
10장 절반의 시체
11장 행방불명
12장 최후의 사투
1장. [트렁크 속의 여인]은 자동차 트렁크 속에 여인의 시신을 넣고 국경을 넘어온 노인의 이야기이다. 노인을 보며 의심 가득한 눈으로 끔찍한 상상을 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미스터리 소설의 반전 못지않다. 3장.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는 칼로 찌르는 부위에 따라 살인죄와 상해치상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갱들이 그 차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사람을 죽인 다는 것도... 5장. [생일 파티]는 노숙자들이 생일 파티에서 술에 취해 사람을 죽을 때까지 구타하는 사건인데 국내라면 분명 심신미약을 받았을 사건 같아보여 씁쓸했고, 작가의 법의학 지식으로 범인을 잡는데 일조하는 에피소드였다. 6장. [터널 속의 발]로 독일도 자살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0장. [절반의 시체]는 제목 그대로 끔찍한 신체 훼손 사건이 그려진다.
12편의 각 단편마다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신에 얽힌 사연과 작가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고 실제 사건이 주는 현실성이 가미되어 픽션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타인의 죽음으로 재미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생과 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소개되는 법의학 소견들은 내 작품을 쓰는데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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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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