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나의 책나라

리나
- 작성일
- 2021.12.8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 글쓴이
- 박상률 저
해냄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읽으니 저자의 고향이 진도라고 한다. 진도는 바다가 가깝고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진도엔 또 명물이 있다. 진돗개인데 진돗개는 주인에게 충성심도 강하고 복종심도 강하다고 한다. 게다가 진돗개는 우리나라 토종 품종으로 알려져 있고 전남 진도군 일대가 원산지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진돗개가 되었는데 진도라고 하면 다들 진돗개를 물어본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온 지도 수십 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진도라고 하면 진돗개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진도에서 진돗개를 떠올리지만 저자는 타향살이하는 아들에게 소리나는대로 적은 주소로 보낸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육 남매를 낳아 키우느라 힘들게 사셨다. 전형적인 농촌 사회의 대가족제 아래에서 시집살이를 했고 고된 농사일과 시부모 봉양, 남편과 시동생들 돌보고 자식까지 키워야 했다. 그런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글 쓰는 직업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일생은 오직 자식을 위해 베푸는 것이었다.
무등산에 있는 한 절엔 아이들이 있다. 그곳의 아이들은 고아가 아니라 거의 부모가 가정불화로 오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이라고 한다. 사랑 없이 못 살겠다고 결혼한 부부들이 사랑이 식어 이혼하면서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혼을 해도 아이는 부모 중 누구라도 키우거나 가족들이 키우는 것으로 거의 정해져 있었지만 요즘은 부모도 이혼하면 남이 되고 일가친척들도 양육권자로 나서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이런 인연으로 절에서 지내게 된다. 한때는 아이들이 칠십 여명이 되기도 했고 사춘기가 되면 가출을 하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어 자립하기도 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바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바라는 것이 없으니 보람도 없다. 무슨 일을 하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것처럼 살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지방에 있는 스님을 만나러 떠났는데 서울에서 너무 늦게 출발해 밤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잠시 숨을 고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야말로 까만 하늘에 빽빽하게 별들이 빛나고 잇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가까이서 별을 본 것은 처음일 정도였다. 그 별들은 감동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만나러 갔던 스님과의 대화도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 깜깜한 산길의 별들이 주던 감동이 더 기억에 남았다. 여행이란 이렇게 원래 목적했던 일보다 뜻하게 않게 일어난 일에 더 감동하고 추억으로 남게 된다. 일상 속에서 눈여겨보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것들마저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 여행은 갑자기 떠날 때 더욱 신 나고 설렘을 준다. 혼자서 불쑥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럿이 함께 가는 여행은 준비를 하다 보면 여행의 적기를 놓치는 수가 많다. 여행하는 순간엔 혼자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인다. 그래서 여행은 혼자,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고 권한다. 남과 같이 가려고 벼르다 보면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 혼자 떠나도 뜻하지 않게 동행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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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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