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리뷰

Syrius
- 작성일
- 2021.12.9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 글쓴이
- 박상률 저
해냄
많은 사람들이 쓴 글과 생각을 책이라는 매체로 전해 들으면서 그만큼 다양한 문체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고뇌하게 하고 가장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은 글에서 감정을 크게 느낄 수 없게 담담히 적어 내려간 글입니다.
박상률 작가님의 에세이,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가 제게는 꼭 앞서 말씀드렸던 글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색채가 담겨 있는 에세이 속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소주제에 대한 단상들을 써 내려간 이 책을 읽다 보니 저 스스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더군요.
특히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음비움, 즉 불교의 참선을 통한 해탈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박상률 작가님이 마음비움을 통해 스스로를 얼마나 많이 성찰하셨는지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어려운 철학적인 개념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로 펼쳐낼 수 있음은 역시 작가님의 필력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죠.
제가 인상깊게 본 소주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 이었습니다. 과거 부실시공으로 성수대교를 바라보며 느끼는 단상이었는데, 당연히 무너지지 않아야 할 대교가 무너져 억울한 희생자가 생겼던 일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듯 합니다.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젠가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듯이, 사람의 욕심이 낳은 큰 사고들을 막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잡는 성찰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에 실린 <인생 살이>라는 짧은 시의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떠나는 것이 인생이란다
(.....)
흙탕물 속에서 피어난 수련 꽃 한 송이
꼭 가슴에 안고 떠나가야지
불교의 공수래공수거 개념이 담긴 것 같기도 하고, 이 세상을 잠시 방문하고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떠나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시의 구절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지금 저의 욕심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사라져 가는 것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인생의 연을 다해 사라져가는 인연들과, 생을 다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연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또 하루하루를 천천히 살아내고 있습니다.
동전의 앞과 뒤처럼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은 그 등을 마주대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닫지 말고, 마음을 평온히 유지할 수 있는 중도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한 요즘이 될 것 같습니다.
박상률 작가님의 에세이,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를 읽어보시고 마음비움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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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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