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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답
글쓴이
성호철 외 1명
포르체
평균
별점9.7 (18)
ManoBlanco

창업자가 아니고 왜 창업가인가? 한 집안(회사)을 세워 흥하고 쇠하는 과정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궁금하긴 했다. 지금의 혁신이 진짜 혁신인지,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고는 있는건지? 배달의 민족의 성공 이면에 세끼 먹던 밥을 네끼나 다섯끼를 먹을 수 없는 노릇이라면, 결국 원래 있던 시장을 나눠 먹기나 뺏어 먹기와 다를 바 없다는 의구심이 있었다. <창업가의 답>을 읽고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기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취재 활동이다. 인터뷰 사전 준비에 들이는 공이 70~80%이다. 상대방의 저서, 과거 인터뷰 기사, 성장 배경 등을 모조리 파악하지 않으면 애초 불가능하다. <창업가의 답>은 C신문의 두 기자가 발로 뛰며 찾아낸 보물같은 이야기다. 만약 두 기자가 13인의 창업가들과 단단한 '라포(rapport)', 즉 상호신뢰의 감정이 내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다면 자의식이 유독 강한 창업가들이 속내까지 드러낼 리가 없다. 그 덕분에 독자는 창업의 축성과 수성 - 책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페인 포인트, 피벗으로 정의된다 - 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같이 할 수 있다.



 



어떤 창업도 그렇듯이 시대와 시장의 변화를 읽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창업가들은 시장의 틈새를 찾았고, 인구 구조의 변화와 1인 가구의 등장, MZ 세대의 욕망과 갈증을 파악했다. 몇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당근마켓'은 직접 거래가 주는 신뢰를 무기로 침투율 60%의 기록을 만들었다. 

  • '오늘의집'은 배송 걱정이란 상수를 제거하여 대형 가구 시장의 틈새를 팠다.

  • '퍼블리'는 직장인의 커리어 개발과 일 잘러의 노하우를 거래로 연결했다.

  • '캐플릭스'는 렌트카 보험료 정가 제도를 장착하여 고객과의 실랑이를 없앴다.

  • '뉴닉'은 MZ세대의 지식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뉴스를 콘텐츠화했다.

  • '고피자'는 피자를 만들지 않는 맥도날드의 문제를 역발상으로 활용했다.

  •  



결과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페인 포인트와 피벗을 거치지 않은 창업가는 없었다. 성공의 미담은 진행형이기도 하지만, 베껴서 사용하기로는 절대 다가오지 않는다. <창업가의 답>을 읽는 또 다른 쏠쏠한 맛은 창업 전 세대들의 촌철살인이다.



 



"창업가가 좋으면 사람보고 투자해요. 단, 기관투자자와 달리 저는 창업가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이예요. 왜냐고......" <배달의 민족 김봉진 회장>



"사업의 성공은 운의 영향이 너무 크다. 사업의 성과에만 매몰되면 스스로 불행하다. 네가 실패해도 언제 누군가 업계 혁신에 뒤늦게 도전할 것이다. 그때 네가 쌓아놓은 토대 위에서 한발 앞서 출발하게 되면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쏘가 이재웅 대표>



 



김봉진 회장이 구주를 인수하는 것은 창업가의 생활을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구주를 인수하면 창업가의 계좌에 직접 입금되기 때문이다. 이재웅 대표의 말은 퍼블리 박소령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벤처와 창업의 세계에서 '3.5.7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3년만 버티면 5년은 그냥 가고, 이후 2~3년은 무지 고생하겠지만 그 터널을 넘어야만 겨우 서광이 보인다는 뜻이다. 13인의 창업가들도 페인 포인트와 피벗(사업전환)의 고초와 유혹의 지점을 넘겼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창업가의 답>을 읽어야 할 이유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창업을 꿈꾸는 누구, 창업 아이템은 찾았지만 망설이는 누구, 창업은 했지만 포기할까를 고민하는 누구, 창업의 대박만 믿고 달려들 누구와 누구에게 정답과 공식을 줄 수는 없겠지만, 위로와 격려, 해법의 실마리 정도는 얻게 해 줄 것이다. 밑줄을 그으며 읽는다면 더 좋겠다. 책은 원래 관점 취하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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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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