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
  1. [2021년 My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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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슬기로운 의대생활
글쓴이
박동호 외 2명
도도
평균
별점9.8 (31)
토모

오랜만에 만나는 공부법 도서이다. 물론 타깃은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령기 학생들이지만, 나는 타깃을 불문하고 매년 여러권의 공부법 도서를 찾아 읽는다. 물론 공부법 자체 보다는 책을 통한 동기부여를 받기위한 것이 더 솔직한 이유다. 수 많은 공부법 도서를 읽어봤지만, 의대라는 특정 분야만을 타깃으로 한 책은 처음이다. 의대생활이라고 해봐야 매체에서 잠깐 아니면 현재 의대생인 이들의 인터뷰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접하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진짜 의대생들의 실제 상황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몇 번 찾아본적이 있긴 한데, 솔직히 그들 생활 자체보다 안그래도 없는 시간 짬을 내 영상을 찍고 편집해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그 부지런함에 더 놀랄때가 많다. 여하튼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생활을 좀 더 밀착해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약 1/3은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공부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나머지 2/3은 의대진학 후 예과 2년, 본과 4년과 국시 까지의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부록 형식으로 국내외 의대 입시에 대해 Q&A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물론 전 과정은 의대에 진학했다는 가정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다.(그래야 슬기로운 의대생활을 논할 수 있을테니..)



 



의대뿐만 아니라 대학진학을 위해 고등학교 3년간 가장 중요한 건 내신성적 확보와 수능 성적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일반 공부법 도서와는 큰 차별성은 없는 것 같다. 내신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주로 수능 고득점을 위한 주요 과목 공부법에 대한 설명을 강조하고 있었다. 물론 학생도 아니고 수험생 자녀를 둔 입장도 아닌 일반 성인입장에서 느낀 부분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도서를 많이 접하지 않은 학생인 경우라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의대 진학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예과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의학 드라마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의사출신 중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주인공들처럼 재학중에 밴드를 결성해 졸업 후에도 취미로 하거나 실제로 연예(가수)활동을 하는 사례도 종 종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길래 그게 가능한가 늘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을 예과 생활에서 풀수 있었다. 참고로 의대는 일반 학부와 한국의 경우 달리 6년을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마쳐야 비로소 국시를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의대의 특이한 점은 세부전공은 논외로 하고 분야가 이미 특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강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한다. 고등학교처럼 미리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광클릭을 해야하는 수강신청의 수고로움은 덜 수 있지만, 대신에 같은 과 동료 외에 다른 과와 교류할 기회가 굉장히 적어 이 부분에 대한 저자들의 이야기가 매우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의대에서 예과는 학부로 치면 전공 구분 없이 일반 교양과목을(의대로 치면 본과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기초를 다지는) 공부하는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입학 첫 해 즉 예과 1년차에는 비교적 여유가 생겨 취미생활도 하고 타과 학생들과의 교류 등 많은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이 시기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한계는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동아리도 의대 내에 있는 동아리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인 모양이다. 앞서 궁금했던 밴드활동도 그렇게 시작되는 것 같았다. 좀 안스러웠던 점은 그나마 여유있는 1년 마저도 너무 내려놓으면 예과 2년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들만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대학 진학 후에도 고3 같은 생활을 스스로 적당히 절제해가며 견뎌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좀 기억에 남는 부분은 '토익' 부분이다. 거의 모든 기본서나 참고하는 논문들이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영어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들도 영어 성적으로 토익 점수를 확보해야 된다는 점이었다. 토익은 비즈니스 영어인데, 왜 의대에서 토플이나 다른 영어 시험이 아닌 토익으로 점수를 확보하는 걸까 하고 궁금했다. 의사생활 내에서도 환자와의 대화에서도(물론 외국인을 상대한다면..) 토익이 그들에게 정말 유용한 영어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증이 풀리질 않는다. 실제 토익 시험에서도 병원에서의 상황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으니..



 



공부법이기는 하지만,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의대 진학 자체 보다는 의대생이 된 후에 대학생활에서의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차지한다. 중간에 과목별로 의대에서 가장 많이 보는 책에 대한 소개라던가 각 과정을 패스하는 법, 그리고 의대에서의 매일 치러지는 (쪽지 시험 격인) 시험이 어떻게 치러지고 있으며, 어떻게들 대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국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치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일단은 공저자들이 모두 갖 국시를 치르거나 입학 후 휴학 중인 따끈따끈한 신입(국시 응시 기준으로)들이다. 그래서 이제 막 입학을 했거나 준비중인 고 2~3 학생들에겐 정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좀 안타까운 점들이 있다. 저자들 역시 사교육에 많이 의존해서 그런지, 그것이 필수인것처럼 강조하고 있었다. 물론 그게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교육으로 인한 문제도 너무 많은게 현실이다. 그런 부분들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문제점 혹은 장단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해외 의대 입시 부분에 대한 내용이다. 실제 뉴질랜드의 의대에 입학해 본과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가 있지만, 입학과정 보다는 의대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에전에 지금은 동국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금나나 교수의 하버드 생활기를 통해 해외에서 (특히) 외국인의 의대 입학에 대한 장벽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접한적이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 의사소통을 꼽았던 걸로 기억한다. 해외 의대에 입학한 후의 모습을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일단 입학을 해야 의대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그런 부분을 좀더 자세하게 알려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단지 성적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도 해외에서 의대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개정판이 나오거나 유튜브에서 관련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면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이유는 한가지이다. 어떤 공부법이든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하루를 48시간처럼 써도 모자랄 그들의 시간 활용법이 너무 궁금해서였다. 그들이 기계처럼 암기하고 공부해야 할 분량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와중에 실습까지 하며 좀비처럼 살아가는 그들을 볼 때마다 그 부분이 가장 궁금했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내린 결론은 '자기 절제력'인 것 같다. 책에서 저자들은 (특히 의대 입시과정에 대한 서술에서) 자신과의 끝없는 경쟁에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을 매우 강조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말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말은 저자들 자신들이 입시 과정 뿐만 아니라 의대 입학 후에도 뼈져리게 느꼈을 말이다. 저자들은 전국에서 내놓라 하는 수제들끼리의 경쟁에서 낙담하고 견뎌내는 과정에서도 그들이 버틸 수 있는 것을 '자기 절제력'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자신들도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위해서 게임과 같은 취미생활도 많이들 한다고 한다. 그들의 비법은 그런 시간마저도 '적당히' 끊어내야 할 타이밍을 알고 그것을 스스로 잘 지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본분으로 돌아가서 최대한 집중력을 쏟아내고 그것을 반복하며 버티는 것이었다. 몰입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들어가고 나와야 할 때 즉, 자신의 일과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휴식 과정에서의 스스로에 대한 절제력이 그들의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수험생이 아닌 입장에서 수험생을 위한 공부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궁금하거나 반문하고 싶은 부분도 분명히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원래 이 책을 보려고 했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 같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 싶지만, 너무 당연한 얘기가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 본 게시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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