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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글쓴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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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첫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로 시작하는 나만의 의식으로 작년에는 <상처받은 사람들>, 그리고 올해는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이 선택되었다. 이 두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장편소설들인데 나는 이 두 작품이 오히려 더 좋았다. <죄와 벌>을 시작으로?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등 유명한 작품들이 그의 45살 이후에 발표된 것에 비해 내가 앞에 언급한 두 작품은 그 이전에 발표된 소설들이다. 아마도 일반인에게는 다소 난해한 사상들이 본격적으로 담기기 전의 읽기에 수월한 작품들이라 나로서는 이 두 작품에 더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은 읽기 쉬운 장점뿐만 아니라 독특한 내 취향에 맞는 익살스러운 대사들 때문에 몇 번이고 킥킥 웃으며 읽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읽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 중 유일한 해피엔딩이라 기분이 안락해지는 게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인물들을 조금씩 한 자리에 다 모아서 사건을 만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스킬이 뛰어난 작가인데 이번 소설에서도 그런 장치미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거의 책 전체가 쉼 없이 쭉 재밌었다. 오히려 결말의 서술들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드라마의 최종회를 볼 때처럼 모종의 섭섭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내가 도스또예프스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 자신감 넘치는 이런 광고 멘트가 여전히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읽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언급했지만 그 안에 깊은 메시지와 사상이 담기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작품 해설을 보고서야 알게 된 건 이 소설의 중심인물인 포마 포미치를 통해 니콜라이 고골을 신랄하게 풍자했다는 사실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뿌리가 고골이었음에도 사형의 목전까지 가게 한 인물이 다름 아닌 고골이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시대에도 살아있었다면 또 어떤 인물을 짓궂게 풍자했을지 궁금하면서도 안타깝다. 그의 신간을 기다리는 일이 내 인생에 분명히 몇 안 되는 확실한 취미가 되었을 텐데. 새삼 그를 다시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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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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