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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글쓴이
정지우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9.4 (63)
책읽는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지우

쓰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이자 변호사. 고려대학교 및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소설을 쓰다가 인문학책을 썼고, 최근에는 진솔한 일상과 담백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를 써왔다.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에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리고 있으며, 일정한 완성도를 유지하는 꾸준한 글쓰기는 독자는 물론이고 글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극이 되고 있다. 문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넓은 스펙트럼에서, 언제나 혐오와 차별을 경계하는 균형 잡히고 따뜻한 글쓰기로 많은 이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TvN 「프리한19」, EBS 「토요인문학콘서트」, 「SBS스페셜」,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등 다양한 교양·시사·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KBS 「생생 라디오매거진」, 「시사본부」 등에서 문화 코너를 맡아 진행했다. 에세이와 소설 분야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교육청, SeriCeo,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강연, 심사, 자문 등을 이어왔다.


 


쓴 책으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너는 나의 시절이다』, 『고전에 기대는 시간』,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분노사회』, 『청춘인문학』 등 10여 권이 있다.



[예스24 제공]



 











 



 



 



고립된 세계 안에서 외롭게 몰두하는 신성한 작업의



소명을 가진 글쓰기 쯤으로 난 꽤나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그럴 필요가



그런 쓸모가 



나에게 얼마나 유익할까.



 



고루한 생각을 내려놓고서



글쓰기의 본질과 마음으로 닿는 글에 집중하며 책에 마음을 옮겨보았다.



 



글쓰기는 내가 홀로 처절할 때 나의 유일한 우군이었고, 



반대로 내가 삶 속에서 많은 것을 책임지고 고려하며 매만져야 할 때는 



내 마음을 보다 올바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수선공이 되어주었다.



그러니 아무래도 매일 쓰기를 잘했다고, 



또 앞으로도 글을 쓰지 않는 날이란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고 믿게 된다.



p178



 



 



대체적으로 쓰는 사람은 쓰라 권한다.



 



글쓰기를 통한 위안은 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는 수단에 있어서



가성비가 괜찮은 작업같아 보인다.



 



자신의 절대적 신념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테고



내게 남겨진 최후의 통첩처럼 거대하고 장엄한 서사처럼



거룩함으로 비장하게 기록해 나가는 이들도 있을테지만



개인적으로는 빼놓지 않고 마시는 하루 한잔의 커피처럼



쉽게 길들여지는 글쓰기가 나에겐 가볍고 맛있게 나가와서 좋다.



 



뭐 대단할게 없어 보이지만 그 하루의 감격은



나만 느끼는 개인의 서사이겠지만



내가 섬세하게 인식하는 세계관을



마음껏 글로 흘러보낼 수 있는 글이라면 난 좋겠다.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는 모두가



자신을 잃지 않고 나를 탐색하는 시간을 오래도록 매달리며 살되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과 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핫플레이스에서



마음껏 자판을 두드릴 수 있는 부지런하고 자유로운 삶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그런 삶을 나도 지향한다.



 



돈이 되는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이들과 더 풍성한 쓰기의 확장으로 이어져도 좋고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히죽거리며 지극히 개인의 만족으로만 써도 좋을



이런저런 글이 난무하는 경계를 없는 세계의 글쓰기가



누구나의 삶 속에서 밥 먹듯이 마음 먹게 되는 그런 쉬운 일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살기 위해 글을 쓴다.



어느 하루를 억누르는 내면과 외면의 모든 억압에 대해서.



글쓰기는 그 모든 것을 뚫고 어딘가로 나아가서 어딘가에 닿는다.



우주가 시작되고 100억 년이 지난 뒤쯤에 지구까지 닿아온 빛의 먼 여정처럼,



글쓰기도 어딘가로 쏘아 보내는 빛과 같은 것이다.



p227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건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혼란스러웠던 시점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커가는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던 하루 하루를 살고 있던



어제와 다를 바 없는 그 어느 날이었다.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고



그저 가정 안에서 역할적 엄마와 아내로서 늘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나라는 정체성은 먼 곳으로 유배되어 떠나 보낸지



꽤 오랫동안 아무런 인기척도 하지않고 잠자코 숨만 쉬고 있었다.



 



내 마음이 나에게 닿고 싶었던 그 날은



벽장 속에 가두워 두었던 낡은 인형의 먼지를 털어내고



그 눈, 코, 입의 형태를 가만히 쳐다보다 문득 나와 닮아 있어 소스라치게 놀란 밤이었다.



 



그 후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던 시간들 속에서 비집고 떠오르던 생각이 바로 글쓰기였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어떤 경계를 넘어선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쉬운 형태의 일이 아니다.



 



넘어서고 받아들이기까지도 꽤나 시간이 걸리지만



봉인된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그제야 발동하게 된 것 같았다.



 



경계를 넘는 순간, 난 엄마가 아닌 내가 될 수 있었다.



 



글쓰기는 내가 더 나로 살 수 있도록 



왜곡된 생각과 집착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강한 힘이 되어주었다.



 



대단한 글을 쓰고 있진 않지만



떨어져나간 자존감의 조각들을 매일 주워모으며



매일의 삶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낮은 담을 단어와 문장으로 연결하는 내 세계를 구축한다.



 



봉준호 감독이 입으로 옮긴 스코세이지의 명언인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조적인 것이다'



라는 말 속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 하루가 나에게 선물하는 산물들이 



특별할 것 없어보이지만 가장 창의적인 것이 될 수 있다란 생각 속에서



틈틈이 생각하고 기록을 남겨보며 산다.



 



거창한 서사를 풀어 쓸 필력이 되진 못하지만



나의 작은 세상 안에 머물러 쓰고 남기는



글쓰기의 태도가 나를 더 나답게 살아가게 만드는 명약이란 걸 분명히 안다.



 



혈관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오메가3처럼



매일의 삶을 부담없이 꺼내 써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경계와 기준을 세우지 않고 맥락없는 유머와 말장난이 난무하는



 글이라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이 늘어가는 걸로 만족하며 그만이다.



 



그러다보면 나를 찾아가는 길을 단거리 직선코스로 무난히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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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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