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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jink
- 작성일
- 2022.1.9
캣피싱
- 글쓴이
- 나오미 크리처 저
허블
폭력적인 성향의 아버지를 피해, 엄마와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있는 10대 스테프, 옮기는 학교마다 달라지는 교과과정으로 재미없는 내용을 되풀이 되는 것이 싫고, 이전 학교의 흥미로웠던 수업들이 이번 학교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쉽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들다, 관계가 쭉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캣넷의 채팅창 친구들이 더 친근하다. 여기에는 모든 속얘기를 털어놓을 수가 있다.
새로 간 학교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레이첼과 가까워지게 되고, 여전히 일상의 모든 일을 온라인 친구들과 나누고 있었던 스테프는 위기 때마다 자신을 구해준 뭔가가 AI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이 AI친구가 접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구하러 나서는데.....
온라인상에서 자아를 꾸며 드러내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 ‘캣피싱’, 많은 경우에 범죄의 형태로 이용되고 있지만, 한편 그래서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후자의 경우의 순기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였다. 실제 현실에서는 마음 붙일 곳이 없는 10대지만 온라인 친구를 통해, 그것도 인공지능을 통해 위로를 받고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그 가능성과 연계 말이다.
메타버스로 또다른 디지털 지구 구축이 구체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참 적절하다 싶은 내용이였는데, 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하며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냉정하고 차갑게만 느껴젔던 AI였는데, 이 책에서는 매우 바르고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다. 고양이를 좋아한다.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가능해져서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성장소설 같기도 하고 가까운 미래를 다룬 SF소설 같기도 했던 이 책, 꽤 재미있게 읽었다. 어쩌면 인생에 알아야하는 많은 것들은 어린 시절에 이미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서 망각하게 되는 것일까.....
(한편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어쩌면 인생에 알아야하는 많은 것들은 어린 시절에 이미 알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서 망각하게 되는 것일까.....?)
_내가 한가할 때 제일 즐겨 하는 일 두 가지는 사람 돕기랑 고양기 사진 보기야. 특히 좋아하는 일은 고양이 사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이지._
_“사람들은 대체로 어린아이일 때 그림을 관둬.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보이지. 계속 그리면 나아져.”_
_“하나의 컴퓨터는 아니야. 수많은 컴퓨터라고 할 수는 있겠지. 나는 육체가 아니라 과학기술에 깃들어 사는 의식이야.”_
_집 안에 괴물이 있다고 믿었던 게 기억난다. 나는 진짜 괴물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따금 밤에 엄마가 우는 수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지켜 줄 커튼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나는 괴물과 같이 살았으니까._
_‘끌려서’라고 말할 때 레이철은 약간 말을 더듬었다. “너는 정말 좋은 친구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리고 체셔캣이 네 목숨을 구했으니까 나도 그 애를 돕고 싶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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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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