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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지
- 작성일
- 2022.1.11
캣피싱
- 글쓴이
- 나오미 크리처 저
허블
인간은 AI와 로봇,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인간이 창조하거나 구성한 지각 있는 존재들에 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써왔어.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절대다수에서 AI는 나쁘게 나오지. 나는 나쁜 존재이고 싶지 않아. 나는 하루 24시간 동안 세세히 계산해 볼 필요도 없는 사소한 일을 수백만 개씩 처리해. 캣넷에 올라오는 스팸을 제거하고 클라우더와 채팅방에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따돌리지 못하도록 중재하는 일 같은 것들 말야. 63p
올해 첫 완독한 소설이 SF여서 기쁘다. AI 소재를 항상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작년에 본 영화 <HER>도 떠오르고 <프리가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또 마침 작년에 출시되었다가 논란이 생겼던 AI 채팅로봇도 떠올라서 현실과도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졌다. 영화 속 AI들처럼 이 책에서 등장하는 AI인 체셔캣도 굉장히 매력있는 인격체였다.
주인공인 스테프처럼 이사를 많이 다닌건 아니지만 초등학생때부터 동네에 있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동네 친구가 없었고 그래서 어릴 때는 게임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잘 맞는 사람이 있으면 한동안 언제 그 친구가 게임에 들어올 지 기대했던 것 같다. 실제의 모습은 모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스테프가 캣넷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애착을 가지는 상황이 이해가 잘 되었다.
아버지가 위험한 존재이지만 체셔캣이라는 AI의 도움이 있어 이야기가 수월하게 흘러갈 줄 알았다. 하지만 마침 응급상황으로 스테프의 어머니가 입원하게 되면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지고 스테프에게 전반적인 사실을 다 알려주지 않은채로 계속 이사를 다녔기 때문에 스테프조차 제대로 된 영문을 몰라 어머니를 의심하기도 하면서 소설의 긴박감이 더 살아났던 것 같다. 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악랄한 아버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도 하고 그렇게 마음만 먹으면 타인의 정보를 잘 흘려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게 무섭기도 했다. 며칠 전 본 뉴스에서도 구청 공무원이 흥신소에 팔아넘긴 정보를 통해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피해자의 가족을 살해한 사건도 생각났는데 앞으로는 개인 정보 보호가 더 안전한 방향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캣넷에 있는 자가바의 친구들 모두 다 귀여워서 더 즐거웠던 소설이다. 대부분 성소수자로 이루어져 있고 인종도 다양하지만 캣넷의 같은 클라우더 안에서 오래 우정을 유지하면서 서로 도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결말은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마치 2편을 내줄 것 같이 끝나서 왠지 더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올해 첫 완독한 소설이 SF여서 기쁘다. AI 소재를 항상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다. 작년에 본 영화 <HER>도 떠오르고 <프리가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또 마침 작년에 출시되었다가 논란이 생겼던 AI 채팅로봇도 떠올라서 현실과도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졌다. 영화 속 AI들처럼 이 책에서 등장하는 AI인 체셔캣도 굉장히 매력있는 인격체였다.
주인공인 스테프처럼 이사를 많이 다닌건 아니지만 초등학생때부터 동네에 있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 동네 친구가 없었고 그래서 어릴 때는 게임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잘 맞는 사람이 있으면 한동안 언제 그 친구가 게임에 들어올 지 기대했던 것 같다. 실제의 모습은 모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스테프가 캣넷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애착을 가지는 상황이 이해가 잘 되었다.
아버지가 위험한 존재이지만 체셔캣이라는 AI의 도움이 있어 이야기가 수월하게 흘러갈 줄 알았다. 하지만 마침 응급상황으로 스테프의 어머니가 입원하게 되면서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지고 스테프에게 전반적인 사실을 다 알려주지 않은채로 계속 이사를 다녔기 때문에 스테프조차 제대로 된 영문을 몰라 어머니를 의심하기도 하면서 소설의 긴박감이 더 살아났던 것 같다. 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악랄한 아버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끔찍하기도 하고 그렇게 마음만 먹으면 타인의 정보를 잘 흘려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게 무섭기도 했다. 며칠 전 본 뉴스에서도 구청 공무원이 흥신소에 팔아넘긴 정보를 통해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피해자의 가족을 살해한 사건도 생각났는데 앞으로는 개인 정보 보호가 더 안전한 방향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캣넷에 있는 자가바의 친구들 모두 다 귀여워서 더 즐거웠던 소설이다. 대부분 성소수자로 이루어져 있고 인종도 다양하지만 캣넷의 같은 클라우더 안에서 오래 우정을 유지하면서 서로 도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결말은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마치 2편을 내줄 것 같이 끝나서 왠지 더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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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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