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뽀야맘
- 작성일
- 2022.1.15
집주인 할머니와 나
- 글쓴이
- 야베 타로 저
소미미디어
일본에서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8년 전부터 주인 할머니 집 2층에서 월세를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겪은 주인 할머니와의 소소한 이야기를 <집주인 할머니와 나>에 담았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일본 개그맨 야베 타로는 신주쿠 변두리에 있는 목조 2층 단독주택으로 이사 왔습니다. 그곳은 바깥 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 방과 욕실과 화장실은 별도로 있으며 1층은 집주인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어요. 인사말로 '강녕하십니까?'를 하시고, 87살이며 일찍 일어나 옷을 단정하게 입고 쓰레기를 내놓은 뒤 마당을 쓸고, 일정한 시간에 밥을 드시고, TV에서 재미있는 프로를 한창 할 시간에 일찍 주무십니다. '나'는 자고 싶을 때 실컷 자고, 밥은 먹기도 하고 안 먹기도 하고, 할머니가 잠드실 때쯤에 최고로 기운이 쌩쌩합니다. 이사 오고 한 달째, 집주인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와 일이 없으면 점심에 같이 밥을 먹자고 합니다. 나는 부담이 돼서 거절했더니 식사를 배달시켜 주었고 그 뒤로 다달이 한 번씩 불러 밥을 함께 먹게 되었습니다. 빨래를 널어놓고 나가 있으면 전화가 와서 비가 온다며 알려주고, 어떨 땐 빨랫감을 개서 보자기에 넣고 문고리에 매달아 놓기도 하십니다. 처음엔 할머니의 관심이 부담되었던 나도 할머니와 얘기하고 밥을 먹으며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나의 생일도 축하해 주시고, 이세탄 백화점에서 장을 보는 멋쟁이 주인집 할머니, 그분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어느새 주위 사람들에게도 주인집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는 나, 그만큼 정이 들은 거지요. 지방 공연을 떠났을 때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병원으로 갑니다. 이제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말씀하시고, 한 달 후 재활전문병원으로 옮기셨습니다. 그곳에 할머니 집에 들른 적 있는 동료 개그맨과 가서 보고 옵니다. 할머니가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석 달이 되던 때, 할머니의 조카 분과 여러 사람들이 와서 의논을 하더니 리모델링을 시작합니다. 할머니가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문턱을 없애고, 슬로프와 손잡이를 단답니다. 리모델링이 마치고, 할머니가 오신 날 함께 차를 마시며 마당에 핀 매화꽃을 봅니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한 차에 이 만화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집주인 할머니와 저희 할머니는 다르지만 그래도 할머니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간을 보낼 줄 알고, 물건을 아끼고, 들어본 적 없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나도 집주인 할머니와 같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시간을 보내길 바라듯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점차 연세로 힘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지만, 그것 또한 인생의 과정이니 피할 수 없겠죠. 부디 아프지 않고 편안히 마지막까지 계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건강하길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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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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