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료서평 ]

옹
- 작성일
- 2022.1.27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글쓴이
- 오디너리스쿨 글,사진
오도스
◆ 소개
▷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오디너리스쿨
▷ 오도스
▷ 2022년 01월 25일
▷ 204쪽 ∥ 270g ∥ 128*188*11mm
▷ 한국 에세이
“저는 아주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에요. 시험에 연이어 떨어졌고, 공부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고, 모아놓은 돈도 많이 없는, 그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도 제가 살아가는 이 삶이 행복하길 바라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라요. 내 삶에서 나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평범한 일상에서 ‘나를 위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평범하지만 소중한 제 일상을 위해서요.” 유튜브에서 ‘Ordinary School‘ 채널로 브이로그를 올리는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어느 여성의 고백이다.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올리는 것을 브이로그라고 한다. 유튜버의 일상을 적은 책이므로 134개의 일상 중 몇 개를 살펴보았다.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본 일상은 2021년 가을 어느 날,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열심히 핸드밀을 돌리는 장면이다. 그렇게 원두를 분쇄하여 핸드드립의 커피를 내려 마신다. 내린 커피와 살짝 부는 바람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는 것이 내용 전부다. 살펴본 영상 모두는 대사 대신 자막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말 특별하지 않다.
??.87 “무언가를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에요. 물건을 구매하고 사용해 보아야 내가 어떤 물건에 만족감이 크고 내 취향은 어떤 것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나에 대해 잘 할 수 있거든요.” 돈은 모으고 싶은데, 그렇다고 사고 싶은 걸 다 사면서 미래를 뒷전으로 보내긴 싫어서 소비에 신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은 우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 우월감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우월감에도 치명적인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상대적이다는 것이다. ‘상대적 행복’ 내가 소비한 것보다 우월한 상대를 만나면, 내가 가진 이 행복이 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무한적으로 우월감을 획득해야 한다. 행복이란 것은 관념보다 우리 일상의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 소비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면, ‘절대적 행복’ 즉, 경쟁상대가 없는 나만의 습관을 지니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이다.
P.191 “내 삶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결국 ‘내가 내 삶을 사랑해서’ 생기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내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 삶이 빛나건, 보잘것없건, 행복하지 않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원래 이런가 보다’하고 하루하루를 의미 없고 무기력하게 살아갈지 몰라요.” 그렇다. 이 책은 독자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에게 쓰는 책이다. ‘오늘도 아무것도 안 했네’라는 불안함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오늘 하루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무엇을 했든 간에 오늘 하루가 아무런 가치가 없을까? 나는 저자가 핸드밀을 돌리는 장면이 마음에 무척 든다. 원두를 분쇄하는 그 시간이 행복이다. 내 노력의 결과로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행복이다. 너무나 조용한 책인데 재미있다. “특별하지 않다고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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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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