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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버리기 기술
글쓴이
마크 맨슨 저
갤리온
평균
별점8.9 (51)
하우애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열 때가 있다. 고통 없이 하루를 시작해 감사합니다, 라고. 몸이 아프거나 힘든 날을 지내고 나면 떠올리는 감사함이다. 몸이 아픈 순간 그게 나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깨달은 덕분에 오는 자각이기도 하다. 아프지 않고 사는 게 얼마나 좋은지 행복한 일인지 그때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덕분에 한동안은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 날이 된다. 고통을 느낀 후에 비로소 찾는 행복이다. 그리고 며칠만 지나면 잊는다. 아팠던 기억이 머리에서 휘발됨과 동시에. 다음에 다시 아프기 전까지. 행복의 유효기간은 그렇게 짧다.



 



알고 보면 우리 몸은 매일 힘든 순간을 거친다. 걷는 것도,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것도, 일과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일상의 움직임 자체가 힘을 쓰는 일이고,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여러 상황들이 주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단지 익숙한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고통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편안함은 그저 불편함에 익숙해져 그런 것이다.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다 불평할 정도로 지각을 못해서 그렇지 우리는 불편한 상황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불편함, 고통은 우리 삶 그 자체이다. 실험실의 무균실 같은 완벽하게 편안한 삶이란 없다. 단지 우리가 무감각할 뿐이지 감지하지 못할 뿐이지 삶은 고통스러운 순간의 연속이다. 그런데도 편안하고 싶어한다.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어도 언젠가 편안한 날이 오겠지, 그런 기대로 버틴다. 몸이 아파도 언젠가 회복하는 날이 반드시 왔었기 때문이다. 흔들림 없이 편안함, 그것을 우리는 '행복'이라 규정하고 완벽한 행복이 오는 날에 대한 기대를 품고 산다. 아프지 않아 행복하다고 여기고 사는 나처럼 말이다. 그게 진정한 행복인지 여부는 생각해보지 않고.



 



행복이 '유행'이 된 건 과학과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 후의 일이다. 인류가 삶을 개선할 수단을 발명하자마자 던진 그다음 논리적 질문은 '그럼 무엇을 개선할까?'었다. 당시의 몇몇 과학자는 인류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을 증진하는 것, 즉 고통을 줄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249쪽)



 



이 책 <희망 버리기 기술>에는 '고통은 보편 상수'라고 말한다. 고통이 인생 경험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래 전 읽었던 이 책의 <7장 고통은 보편 상수> 부분은 가끔 이 책을 꺼내 머릿속에 각인 시키게 한다. 핵심은, 삶을 그 자체로 고통이라는 것, 행복은 고통을 피해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는 것. 오히려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순간에 행복을 찾을 거라는 것. 우리가 존재함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고통을 잘 겪는 법을 배우는 편이 낫다는 것.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는 마음을 살짝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인간의 몸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둘 중 어느 쪽으로도 살 수 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고통을 추구하면 몸은 안티프래질하게 된다. 즉 스트레스와 압박을 가할수록 더 강해진다. 운동과 육체 노동을 통해 몸을 망가뜨리면 근육이 생기고 골밀도가 높아지며,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엉덩이가 빵빵해진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고통을 피하면(예를 들어, 온종일 넷플릭스를 보며 망할 소파에 앉아 있으면) 근육이 위축되고 골밀도가 낮아져 몸이 쇠약해질 것이다.



인간의 마음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프래질할수도 안티프래질할 수도 있다. 혼란이나 무질서를 만나면 우리의 마음은 그 모든 걸 이해하는 작업에 착수해서 원리를 추론하고 심적 모형을 구성하며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예측하고 과거를 평가한다. 이것을 '학습'이라고 한다. 학습은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 주고 실패와 무질서로부터 이익을 얻게 해준다.(260쪽)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 주는 것,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편안함'인지 '고통을 겪고 얻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결국 '고통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더 나아지는 경험, 행복을 느끼는 길이 아닐까. 아프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말은 사실, 아파서 감사하다는 말로 바꿔야 했던 셈이다. 몸이 아픈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거기서 배울 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는 순간, 행복의 기준도 바뀐다. 아프지 않을 때 행복한 건 당연한 거고, 아픈 순간에도 행복의 한 귀퉁이를 붙들고 있는 길이다. 그게 온전한 행복감으로 가는 비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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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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