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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coldsc
- 작성일
- 2022.2.14
[eBook]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 글쓴이
- 김은정 외 2명
메멘토
전공 서적이 아니더라도 철학을 다루는 책을 읽다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부족한 내 교양을 탓하기도 했었고, 번역이 미흡해서일거라는 탓도 했었다. 전자인 이유도 물론 있겠으나 이 책은 후자를 짚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두에서였다. "배우는 사람이 익숙함과 이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초월론적 관념론' 같은 표현을 여러 차례 들으면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제쳐두고 일단 익숙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 익숙한 표현을 적재적소에 쓸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이해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찔리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소위 말하는 느낌적 느낌으로다가 아, 대강 이런 의미겠구나 넘겨 짚고 몇 번 더 접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마치 정말 그걸 내가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 이제부터라도 익숙해진 것과 결별하고 흔히 말하는 '낯설게 하기'를 보다 본격적으로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저자들이 생각하는 각자의 올바른 번역어에 대해 주장을 펼치면서 서로가 반론을 제기하는 부분들도 꽤 흥미롭다. 왜 이제야 이런 책이 나왔을까 싶은 동시에 이제라도 나와서 반가운 느낌이 동시에 드는 오랜만에 흡족한 양서를 만나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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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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