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

휘연
- 작성일
- 2022.2.18
취향 육아
- 글쓴이
- 이연진 저
웨일북
한동안 유명했던 #내향육아 . 육아서추천 목록에서 한동안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교육하지 않고 TV나 스마트폰 노출 없이 아이를 영재로 키웠다고 한다. 사실 그런 자세한 사항은 몰랐다. <내향육아>라는 책 제목만 듣고 내향적인 사람은 어떻게 육아를 하는지 쓴 건가 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다. 책의 표지나 느낌 나와는 많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영재발굴단 과 #내아이어디서키울까 와 같은 티비 프로그램에도 나왔다고 한다. 거기에 더 놀랐다. ㅋㅋㅋ 내가 이렇게까지 이 책에 관심이 없었구나, 이렇게 유명한 책인데도 몰랐구나 싶어 놀랐다. 그래서 서평 의뢰가 들어왔을 때 잠깐 고민했다.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는 분이셨구나, 이런 모습이었구나, 어떤 사람일까? 나처럼 아들 하나를 키우신 분인데 어떻게 키우셨을까?
서평 책은 거의 받지 않고 있는 요즘, 이 책은 문득 궁금했다.
이 책은 #육아서 라기 보다는 #육아에세이 라기 보다는 #엄마일기 가 맞을 것 같다. 표지도 그렇고 책의 내용도 화창한 햇살이 가득한 거실에 막 내린 원두의 향긋한 향기와 은은하게 밝은 햇살이 어울리는 책. 함께 음미해야 할 단어들과 문장들이었다. 은은한 커피향 같은 책.
아쉽게도 나는 한동안 #허리디스크 로 침대에 갇혀 있었던지라, 누워서 대부분 읽었다. 그만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어쩌면 오늘의 할 일을 아는 것보다 오늘의 기분을 아는 쪽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날에는 묵묵히 나를 지키며 함께 걸어줄 그런 기분을 찾아내고, 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뒤에 따라오는 일들은 한결 순조로울 테니. (26)
아이로 인해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건 돌고 돌아 바로 나였다.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닌, 여기 한 사람.
#취향육아 라는 제목에서처럼 본인의 취향을 담아 육아와 연관지어 이야기한다. #에세이 형식이라 문장도 편하게 쓰여져 있고, 여러 미사여구로 꾸며진 반짝 반짝한 문장들이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한다. 브람스, 빨강머리 앤, 칼라르손 등의 취향을 즐기고 누리면서 육아 일기를 써간다. 그래서인지 이 분 취향과 맞는 사람이라면, 이런 한껏 정성들여 단어 하나 하나 선택한 문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주 잘 맞을 것 같다. 깔끔한 원두가 아닌 커피에 우유며 연유까지 섞어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다분히 낯선 책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이 그림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관점에서 읽어나갔다. 사실 취향을 맞춰서 육아를 하세요, 라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저자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다. 이런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날 일이 잘 없던 내게 신선하긴 했지만, 이 분과 비슷한 취향인 분이 읽으신다면 밑줄 줄줄 그으면서 행복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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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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