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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글쓴이
박재용 저
MID 엠아이디
평균
별점10 (14)
열기회장

나는 학교에 다닐 때 과학 성적이 썩 좋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생물은 흥미는 있었지만 단순 암기만 시키는 수업방식으로 인해 흥미를 잃고 성적이 더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류가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최근 ESG경영 관리를 회사에서 담당하게 되면서 환경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는 나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_인류의 여명

2장_열대우림을 나서며

3장_육지로 올라서다

4장_등뼈를 가진 동물

5장_감각의 진화

6장_생명의 시작

7장_인간을 다시 생각하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자기가축화(Self-Domestication)란 개념이 있다. 누군가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 아닌데도 가축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일어날 때 자기가축화란 개념을 쓴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가축화의 대표적인 동물로는 보노보와 인간을 꼽는다고 한다. 미국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 브라이언 헤어 교수는 인간의 경우 자기가축화의 동인으로 협동적 의사소통 능력을 꼽는다. 즉 불같이 화내고 맨날 싸우는 사람보다 말이 통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이 집단 내에서 인정받고 이런 사람들이 번식의 대상으로 선호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인간의 피부색이 다양한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비타민 D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추운 겨울의 북유럽처럼 바다도 강도 얼어붙은 곳에서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찾기란 힘듭니다. 겨울에 쉽게 구하기도 힘든 고기도 불에 익혀 먹다 보니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되죠. 당시 북유럽에 살던 선조 중 많은 이들이 비타민 D 부족으로 죽거나 건강이 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나마 멜라닌 색소가 덜 분포된, 즉 피부색이 덜 검은 이들은 비타민 D를 더 잘 생성해 다른 이들보다 겨울을 잘 날 수 있었겠지요. 그러면서 북유럽 사람들은 차츰 피부가 하얗게 변하게 되었지요. 북유럽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와 같은 열대지방이 아닌 곳에서는 한편으로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또 반대로 자외선을 쬐어서 비타민 D를 생성해야 하는 문제가 피부색을 적당한 상태로 만듭니다. 너무 짙어지면 비타민 D를 만들 수 없고, 또 반대로 너무 옅어지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등의 발생비율이 높아지니 진화는 각 지역에 맞는 적당한 피부색을 각기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의 피부는 한대에서 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을 가지게 되었지요"



 



"땅이 갈라지는 이유는 그 아래 맨틀이 올라와 좌우로 움직이는 대류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맨틀이 올라오면서 화산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아프리카 동쪽에 협곡과 협곡 양쪽의 거대한 산맥 그리고 고원 지역이 형성됩니다. 지금의 에티오피아 고원도 이때 형성되지요. 수천만 년에 걸친 이러한 변화는 아프리카의 기후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아프리카 전역을 뒤덮다시피 했던 열대우림은 적도를 중심으로 한 대륙 중앙의 중서부지역으로 줄어들고 나머지는 사바나가 되었습니다.(아직 사하라는 사막이 아니었습니다.) 새로 형성된 거대한 고원이 대륙의 위쪽과 아래쪽에 생겼고, 동쪽 역시 협곡을 중심으로 초원지역이 형성되었습니다." 지구환경의 변화로 인간의 선조들은 초원으로 나서게 되었고, 집단은 생존의 불가결한 조건이 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들렸다.



 



이 책을 읽다가 흥미로웠던 것은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정해지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도마뱀이나 전복 같은 경우는 알이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정해지기도 하고, 물고기들은 자라면서 어려서는 모두 암컷이었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성전환을 해서 수컷이 되는 경우나 반대로 어려서는 모두 수컷이었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암컷이 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SG경영 관리를 올해 새로 맡게 되면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이 책의 다음과 같은 내용은 인류가 지구를 망쳐놓은 주범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이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과 경쟁하고 또 승리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생물들이 멸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제6의 대멸종이라고 부릅니다. 앞서 페름기 대멸종이 지금껏 가장 큰 규모의 대멸종이라 했는데, 지금 특히 18세기 이후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멸종은 이전의 모든 멸종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2세기가 되기 전 우리는 이 지구상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절지동물과 연체동물 중 과연 몇 퍼센트나 남겨놓게 될까요?"



 



"같은 속이면 교배를 해서 새끼를 낳을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 낳은 새끼는 생식능력이 없습니다. 가령 닭과 꿩은 같은 속이지만 종이 달라 이 둘을 교배해 낳은 닭꿩은 생식능력이 없죠. 마찬가지로 말과 당나귀는 속은 같지만 종이 달라 이 둘을 교배해서 낳은 노새는 생식능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생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은 어떤 관계인걸까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우리에게 있다는 건 이 둘이 짝짓기가 가능했고 그 자손이 생식능력이 있다는 걸 뜻합니다. 즉,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인은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이라는 뜻이지요." 



 



"종의 우열을 가리는 버릇은 우리가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인간중심주의'에 매몰된 탓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더 부추긴 건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나타난 우생학이나 골상학 그리고 사회진화론 등의 과학을 가장한 거짓말들입니다. 당시 세계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서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할 이데올로기가 필요했지요. 또 누군가는 '약육강식'이 마치 진화론의 핵심인양 이야기합니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을 비롯해 이제까지의 어떤 진화학자도 말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진화론에는 '약육강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간의 자만심이 지구 환경을 망쳐놓은 원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이 늦기는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인류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온 지구적인 협력을 통해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생물과 상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2050년까지 탄소발생량을 제로로 만드는 'Net-Zero'를 UN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데 달성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왔고, 현재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이렇게인간이되었습니다 #거꾸로본인간의진화 #박재용 #MID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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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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